솔직히 자존감 책은 너무나 많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나도 자존감이 부족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기계발서가 더 그렇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 책들은 우리가 겪게 되는 심리적 문제들을 모두 낮은 자존감 탓으로 돌린다. 이 책들은 이렇게 말한다.
" 더 노력해 봤니?"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니?"
"너, 그거 자존감 문제야."
이제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자존감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런 유행은 심지어 서너 살짜리 유아 의 자존감을 측정하고자 하는 검사도 만들었다. 그 어린 아이에게 자존감이라니! 엄마들은 너도나도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질까봐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낮은 자존감 탓일까?
아니다. 그리고 심지어
절대로 높거나 낮은 자존감이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 알고 있는가? 낮은 사람은? 그런 사람 없다. 물론 자존감이 높아 보이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그 사람 역시 매일매일 위아래로 요동치는 자존감을 안고 살아간다.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스스로 지각하는 자존감이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생각할 수록, 모진 잣대로 자기 평가를 할 수록 우리는 자존감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자존감의 뇌과학
이를 뇌과학적 으로 살펴보면 자존감이 높아진 뇌는, 보상 영역이 자기 개념 영역과 잘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즉, 칭찬을 들어 즐거워지면, 이것은 뇌의 쾌락영역 뿐 아니라 자신을 평가하는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은
이 연결성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있다.
이들은 칭찬을 들어도,
그 칭찬과 나 자신을 별개로 처리한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칭찬을 받으면, 반사적으로아니에요! 를 외친다. 저자 허지원 작가는 그런 습관을 당장 버리라고 충고한다. 누군가 칭찬했을 때 자꾸 정색하며 "아니에요" 라고 하면 주위 사람들은 점차 칭찬을 주저하게 된다. 그렇게 칭찬 받는 빈도가 줄어들면, 우리는 어느 순간 또다시 '생각'에 빠져든다. '왜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지?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인가?'
따라서 '아, 말씀 감사합니다'
혹은 '그렇지요?'
하고 웃어보이는 연습을 하자.
이런 저런 생각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즐거운 감정을 느껴보자.
실패에는 우아할 것
누구나 살면서 꾸준히 실패한다. 완벽한 사람 어디있는가. 그러므로 그때마다 우아한 실패 를 기억하자. 성공할 때는 아이처럼 굴어도 좋지만, 실패할 때만큼은 더 세련되고 우아했으면 좋겠다. 우리 뇌는 그렇게 천천히 성숙해간다. 허지원 작가는 실패했을 때 툴툴 털어내는 비법을 말한다.
첫째, 뭐라도 하자. 실패가 잦아지면, 우리는 만성적으로 무기력해진다. 그럴 땐 질문을 던지자. '내가 정말 모든 사람에게 불쾌한 존재였을까?' '내가 정말 살아갈 이유가 없을까?'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지다 보면, 습관처럼 '나는 실패했고, 쓸모없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깨진다.
그냥 '어쩌라고'를 외쳐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어쩌라고!
둘째, 기대해도 된다. 기대했다 실망하는 경험들은 계속 쌓이게 되면 고통스럽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으려고 애쓰지 말자. 나의 기대는 한 번도 죄였던 적이 없었다. 나는 그냥 순수하게 기대했던 것뿐. 기대했던 바가 그냥 아무 이유없이 무너질 때도 있는 거다. 기대는 죄가 없고, 나도 죄가 없다.
기대하자. 내일의 날씨,
점심 식사의 메뉴.
새로 개봉할 영화.
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에서 다시 일어나는 힘은 지치지 않는 기대에서 나온다. 점심으로 먹은 스파게티가 형편없었대도, 후식으로 먹을 케이크는 괜찮을 수 있다. 우리의 취미는 '기대하는 것'이다. 백 번 실망한대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존성을 받아들이자. 의존성이나 약점이 없으면 좋겠지만, 있어도 괜찮다. 이건 실패가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원래 의존적이다. 사회적인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의존성이 홀로 수치스러워 다른 사람을 밀어내지 말자. 시간이 흐르면 어차피 떠날 사람 떠나고, 남을 사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