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타입의 사랑 법

<사랑 수업>을 읽고

by 여르미



사랑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데 있지 않고
함께 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데 있다
-생택쥐페리-


사랑이 가장 어렵다. 가장 힘들다. 누군가를 제대로 애정 한다는 것. 내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고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기적 같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기적을 믿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었기에 더욱 힘들다.



<사랑 수업>에서는 이렇게 사랑하는 것. 그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말한다. 한 사람의 이 바뀌기 때문이다. 사랑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너와 나의 관계. 꼭 연인 사이가 아니어도 친구와 직장동료, 가족 모두에서 사랑은 흐른다. 또한 사랑은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일, 취미. 인생. 이 모든 근원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 없다.

온 세상이 사랑이다.






네 가지 유형의 사랑법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 걸까? 관계가 삐걱대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랑 수업>에서는 이러한 관계에 따른 사랑법을 크게 4가지로 나누었는데, 그 내용이 참 재밌어서 한 번 소개해 본다. 이는 관심사가 '나'를 향하는가. '너'를 향하는가. 혹은 '감정'이 중요한가' 이성'이 중요한가에 따라 나눈 분류법인데, <사랑 수업>에서는 '직업'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1. 공무원 (이공계) 형
나의 이성에 관심이 많다


이들 머릿속엔 0과 1로 구분되는 이진법적 회로가 존재한다. 이들 장점은 명확하다는 거고, 단점은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조목조목 상황을 잘 설명하지만, 에너지가 없을 때는 결론이나 요점만 뚝 잘라 말하는 경향이 있고, 상대에게도 명확함을 강요한다. 이런 사람과 사랑을 하면 숨이 턱턱 막히는 일이 자주 생긴다. 




2. 서비스업형
남의 감정, 특히 만족감에 집중한다.


이들은 상대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느냐' 제일 중요하다. 이 유형의 장점은 친절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친절하다가 폭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에게도 친절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과의 사랑은 '억울함' 전쟁이다. 상대가 원하지도 않은 친절까지 자발적으로 베풀고 상대가 반응이 없으면 느닷없이 폭발하거나 준 만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 그런 거 해달랬어?" "왜 나를 나쁜 사람 만들어?" 이런 대화가 오갈 확률이 높다.





3. 예술가형
나의 감정이 최우선이다.


이들은 본인이 좋으면 좋은 것이고, 본인이 불편하면 불편한 것이다. 종종 대화 도중 불쑥 끼어들면서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기도 한다. 늘 자신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열정의 화신이다. 좋을 때는 사람을 한 번에 빨아들이는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지만 안 좋을 때는 변덕, 무책임, 이기주의 형태로 나타난다. 





4. 인문학자 유형 
남의 이성과 논리에 관심이 많다.


이들의 머릿속엔 항상 '왜 그럴까?'라는 질문이 있다. 세상사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이론으로 설명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왜'라는 질문을 대인관계에 적용하면, 상대는 비난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본인이나 잘하지. 왜 나를 뜯어고치려 들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특히 끝도 없이 '왜'를 외치다가 '모르겠다'로 결론을 짓는 습관이 있으면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사랑의 악순환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공무원형이 되고, 또 어떤 이는 서비스형이 되는 걸까? '직업'에 따라 성향이 갈리기도 하지만, 그 근본엔 '애착 경험'에 있다. <사랑 수업>에서는 이를 '사랑의 악순환'이라고 표현한다.



애착 문제가 생기는 첫 번째 이유는 애정결핍이다. 사랑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보니 감정을 추스를 안전지대가 없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몰라 자존감이 떨어진다. 이러한 낮아진 자존감은 사랑을 '버림받음의 전조'로 인식해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 이는 착한 아이 증후군, 자기 연민으로 이어지며, 사랑을 하지 못해 받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애정 결핍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시도를 권하지는 않는다. 바꿀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거를 파헤쳐내 부모를 원망하기보다는, 이 악순환의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서 우리의 '올바른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눈치. 즉 '밀당' 혹은 '적당한 거리'를 알아채는 것이다. 사랑은 무작정 연습하기보다는 부지런히 오답노트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알맞은 거리란 없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사랑공식 또한 없다. 반복 학습과 훈련을 통해 '감을 잡아나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연습에는 이 책, <사랑 수업>처럼 좋은 참고서가 필수일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이별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결혼을 꼭 해야 할까라는 현실적인 질문까지 두루 담고 있어 써먹기 좋다. 사랑은 배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그의 조언은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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