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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Oct 15. 2023

수박, 가결 유다: 민심을 듣지 않는 정치인

정치적이지 않은 죄?


<정치적이지 않은 죄?>를 쓰면서 마음먹은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뉴스를 보지 않아 시사적인 내용은 주로 <다스뵈이다>에서 접하는데, 지난주에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을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의원들이 민주당에서 신뢰할 만한 의원들을 분개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정치인들은 다음 총선에서 의원직을 잃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찾아보니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설훈, 조응천 의원이었습니다. 검색 과정에서 수박이라는 말의 뜻도 알았습니다.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성향의 정치인

평소에도 자주 들어봤지만 관심을 두지 않아 찾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수박이 왜 문제인가?

마침 오늘 <월말김어준>에서 박구용 철학 교수님 코너를 들었는데 수박이 왜 문제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다스뵈이다>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3위로 밀려나는 여론조사를 보고 통쾌함을 느꼈는데, '싫어서'라는 감정 말고는 이유를 그럴싸하게(?) 설명할 방법을 몰랐습니다. 한때는 정당 투표에서 정의당을 찍었던 입장에서는 정의당 자체가 수박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박구용 교수님의 훌륭한 설명을 듣고 앞으로는 이러한 제 선호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구용 교수님은 정치인은 '글 쓰기에 앞서 받아 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민의를 받아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진보 진영의 시대정신을 이재명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수박들이 미움을 받는 이유는 지지자의 의견보다 자신들의 생각을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렇게 설명할 수 있다고 박구용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이제 막 배웠습니다.


받아 쓰기는 안 하고 튀려고만 나서던 정의당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톡톡히 대가를 치렀습니다. 더불어 철학이 실용성이 떨어지는 학문이라고 폄하하던 저의 고정관념도 교수님 덕분에 깨졌습니다.

가결 유다의 역사

박구용 교수님 코너에서 김어준은 가결파 비명계 5인을 '가결 유다'라고 불렀습니다. 아마 민주당 이재명 지지자들이 가결 표결이 난 상황에서 느낀 감정을 담은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상황을 듣고 보니 유다에 비유할만하다 여겨졌습니다.

박구용 교수는 진보 진영의 시민들은 이미 이재명을 선택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과거 경선에 승리했음에도 노무현을 인정하지 않아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세력 그리고 당선된 후에도 탄핵을 시도했던 세력들의 역사를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DJ의 적자가 아닌지 인정하지 못한 듯합니다. 왜 자신들이 노무현보다 못한 지를 억울해 한 듯합니다. 하지만, 투표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표결의 결과이지 정치인들의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받아쓰기할 소양이나 능력이 없는 것인데 그렇다면 적어도 정치에서라면 높은 자리에 올라선 안 됩니다.


다음 총선에서는 수박들이 모두 의원직을 잃게 해야 할 듯합니다. 민의를 받들지 않고 시민을 계몽하려고 하는 이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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