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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08. 2024

스스로가 독자인 모델과 도식의 이름

어떻게 하면 모델링을 잘할 수 있을까?

일과 중에 모델링 업무를 등록하다가 이 생각은 남겨 놓아야겠다 싶어서 기록합니다. 그런데 마침 <모델링을 Actor로 시작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의 마무리가 '독자가 달라서 다시 그린 그림'이었던 점이 떠올라서 생각을 이어 가듯이 쓰는 글입니다.


독자가 달라서 다시 그린 그림

이렇게 필요성을 느껴서 그리는 그림은 모델링 작업인 동시에 일종의 대화입니다. 혹은 대화나 발표를 위한 자료 작성이라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때 이름을 짓는 일도 중요한데요. 바로 전하려는 메시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주제가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때 적절한 맥락을 바탕에 두어야 지난 시간에 인용한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림 제목을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제 사례를 두고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도식이 나타내는 바가 알맹입니다. 핵심이죠. 그런데, 그것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체의 일부로 (혹은 최봉영 선생님 표현을 따라 '쪽인 나'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에 어떤 시스템인지 써 줘서 핵심이 존재하는 위치를 표현합니다. '위치'란 표현을 썼더니 지난 시간에 언급한 그의 문장이 떠오릅니다.

그러고 나서 조금 덧붙일 수 있는데, 제 경우는 괄호를 써서 용도를 한정하는 말을 추가했습니다. 다른 용도와 혼란에 빠질 우려를 줄이려는 목적이죠. 마지막으로 항목화하는 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항목화는 일회적인 작업일 테니 가치가 적습니다. TODO 리스트 관리 용도 정도가 되겠죠. 그러나, 반복해서 쓰게 되면 일종의 저장소에 놓이는 식이 됩니다. 저장소 개념은 <모델 저장소의 의미와 구현>에서 일부 다뤘던 별도 주제인데,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리고 재차 수정하게 되면 다른 일에도 영향을 준다는 함의가 들어 있죠.


그리고 보니 독자가 스스로인 그림

이렇게 업무를 항목화 한 후에 그려 보았습니다. 결과를 보니 개발자에게 보여주고 개발 요청을 하기에는 부족한 그림이었습니다. 필요하다고 느껴서 그렸지만, 막상 그리고 보니 근본적으로 '스스로 생각을 차리기 위한 그림'이었습니다. 나만을 위해 그린 그림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스스로 생각을 차려야 했던 것이죠.


지난 어떻게 하면 모델링을 잘할 수 있을까? 연재

1. 모델링 과정을 역추적하기 위한 초벌 메모

2. 모델링 도구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3. 모델링을 Actor로 시작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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