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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08. 2024

보편기계인 컴퓨터가 에이전트로 이름을 바꾸려나?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AI 최강의 수업> 1부 내용 중에 마지막 장의 제목이기도 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가능할까> 관점에서 밑줄 친 내용을 모아 생각을 정리합니다.


보편기계인 컴퓨터의 발전이 인공지능의 발전이다

다음 문장을 읽으면서 이 책 1부에서 받았던 감명이 폭발하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디지털 컴퓨터의 발명이 바로 인공지능의 시작이고, 디지털 컴퓨터의 발전이 인공지능의 발전이다

스무 해가 넘는 경력 내내 갖지 못했던 통합적 시각을 얻은 듯한 기분도 느꼈습니다. 스스로 인공 지능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하던 일과 인공 지능 사이에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후 밑줄 친 내용들을 이제는 바로 그 바뀐 관점에서 이야기 소재로 삼겠습니다. 첫 번째로 다룰 포기말들은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컴퓨터 하드웨어가 만들어질 때는 그 기계가 어떤 작업을 한다는 것이 정해지지 않았다. 컴퓨터 하드웨어가 제작된 후 소프트웨어를 장착하여 프로그램과 연결할 때 어떤 업무를 한다는 것이 결정된다.

얼마 전에 끝낸 연재인 <설계: 생각을 ‘차려’ 물질로 만드는 힘>을 쓴 배경과 이해를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가 먼저가 아니라 생각을 차리는 것이 먼저란 생각으로 설계 관련 연재를 했었습니다. 지난 글에 인용했던 보편 기계란 개념을 잊고서 너무나도 긴 세월 컴퓨터를 다뤘다는 반성이 다시 찾아옵니다.

여기서 기계란 컴퓨터를 지칭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계가 있는데 왜 컴퓨터로 한정할까? 그 이유는 컴퓨터는 보편기계Universal machine 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만들어질 때 무엇을 한다는 것이 정해지지 않는다. 컴퓨터 하드웨어가 제작된 후 소프트웨어, 즉 프로그램의 지시에 의하여 기계의 성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컴퓨터는 모든 기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컴퓨터는 기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인공 지능이 새롭게 출현한 것으로 인식했던 일이 저에게만 국한한 일이 아님을 드러내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선 이를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도 새롭고 놀라운 성과만을 인공지능이라고 보도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목표는 움직이는 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컴퓨터를 '좀 더' 똑똑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인공지능을 정의하기도 한다.


인간은 특별한 기계다

이이서 사람과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반가운 개념을 만납니다.

에이전트는 지각, 판단, 행동의 세 가지 기능을 순서대로 순환적으로 반복한다.

어떤 이유로 반가운지 되짚어 보았습니다. 먼저 떠오르는 일은 온디바이스 AI라는 활용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의 위력을 눈치챘던 부분입니다. 실무적 측면이 아니라 투자와 실물 경제 학습 관점에서 관심을 두고 텍스트를 읽던 중에 애플 AI가 갖는 힘을 깨달은 것이죠. 물론 아직은 텍스트에 근거한 저의 상상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생각해 기록해 보겠습니다.

출처: https://futuredrill.stibee.com/p/57/

LLM 서비스에 중요한 개인 정보를 여과 없이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개인 정보를 보호해 준다면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 정보와 LLM 기술이 결합할 때 진정으로 유용한 쓰임새가 나올 듯합니다. 이것이 제가 에이전트라는 말을 보았을 때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오래전에 봤던 영상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은 기계라는 표현이죠.

인간을 모방한 인공 지능 구현을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하고 표현해야 했을 것입니다. 다시 인용문을 볼까요? 영상에서 김상욱 교수님이 말한 '기계'는 '에이전트'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에이전트는 지각, 판단, 행동의 세 가지 기능을 순서대로 순환적으로 반복한다.


에이전트의 지능 행동 루프

다시 밑줄 친 책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에이전트는 지각, 판단, 행동의 세 가지 기능을 순서대로 순환적으로 반복한다.

이번에는 시각화하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앞서 챗봇을 아바타로 바꾸려는 인간의 공통된 욕망의 이유도 알 듯합니다.

이러한 아바타를 디지털 휴먼Dgital Human 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중략> 특정 지식을 갖춘 아바타를 기업에 임대하여 고객 서비스 등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디지털 휴먼은 아멜리아Amelia 아닐까 싶다.

컴퓨터를 두고 그랬듯이 인공 지능을 만들려는 노력은 결국 에이전트를 만들려는 욕망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흐름은 불가역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어떤' 에이전트를 고를 능력이 있을 뿐, 썰물처럼 인류는 에이전트를 만들어 나갈 듯합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8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81.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의 6가지 기준과 패턴들

82. 반사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위한 선행 조건

83. 효과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84. 우리는 돈 앞에 평등하다, 오직 돈만 가치를 가질 뿐

85. 돈의 지배 작용과 직업의 매개 작용

86. 일상을 파고드는 생성 인공지능

87. 악순환의 해부학 그리고 진실의 힘

88. 비디오, 3D, 사운드, 음성 생성과 노래 합성 모델

89. '왜'를 찾아서: 관계와 욕망이 얽히는 누리의 양상

90. AGI 시대, 인류는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

91.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의 서브를 익혀야 한다

92. 존재적 가치가 먼저 있고 돈이 있는 세상으로

93. 인공지능이 변화시키는 우리의 삶, 우리의 세상

94. 시간의 굴레를 알아채고 시간을 다시 보다

95.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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