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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Oct 07. 2024

반사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위한 선행 조건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금은 지금뿐이다>에 이어 다시 한번 <스틸니스>로 옮겨 '나폴레옹이 편지를 곧장 확인하지 않은 이유' 중에서 실천 가능한 배움에 대해 기록해 봅니다.


꼭 해야 할 일인지 살펴보는 문지기

2년 전에 이어 다시 한번 나폴레옹의 습관에서 배울 점을 찾아봅니다.

나폴레옹 장군은 편지에 답장을 늦게 보내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다. 비서에게 어떤 우편물이 오든 3주 뒤에 열어보라고 지시했다. 마침내 그가 해당 서신에 담긴 용건을 들었을 때쯤에는 편지가 도착했던 당시에 '중요한' 문제라던 사안들이 이미 해결된 이후라 더는 답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사람의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할 일 목록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불어오고 사라지는 바람처럼 불안정안 욕망의 양상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로그로 기록만 남기고 실제로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더불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행하기 전에 한번 더 문지기를 둘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한 뒤에 행동하려면 수많은 정보 중 누구의 어떤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할 것인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대체 뭐가 문제야>에서 배운 대로 묻따풀 할 수 있겠죠.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제대로 따져서 시간을 쓴다는 말은 말 그대로 삶의 질이 바뀌는 결과를 낳겠죠.

명료하게 사고하려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걸러내는 방법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깊은 사고와 냉철한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도자라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


Unlearn(배워 온 것을 비우기) 그리고 노이즈 걸러내기

2년 만에 다시 곱씹어 보니 이번에는 Unlearning이란 단어가 연상됩니다.

발전하고 싶다면 외부의 일에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상태로 나타나기를 즐겨라

작년에 <어쩌면 지금은 Unlearning을 배울 때>를 쓰며 만들어진 기억이 최근에 읽는 책에서 또 다음과 같은 포기말을 만나면서 살아났습니다.

Unlearn(배워 온 것을 비우기)의 시간은 어렵지만, 그다음은 온전히 본래의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채비가 이미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다음 포기말도 2년 전과 다른 또 다른 느낌을 추가로 전합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당신이 알게 되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학교가 그리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관행을 참아 내도 고스란히 내 삶이란 점입니다. 어쩌면 다음 포기말들은 이를 증거 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보의 홍수에 빠져 있으면 행복은 말할 것도 없고 명료하게 사고하거나 행동하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 요점이다. <중략> 바로 우리가 남도 아닌 우리 자신에게 바로 이렇게 하고 있다니!


반사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행동할 여지

2년 전에 쓴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나폴레옹에게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고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중략> 매 순간 자신에게 물어라. 이 일이 정말로 필요한가?

<여유를 만들어, 자신에게 여유를 주라>와도 일맥상통하지만, 구체적으로 우리를 고요 속에 두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한 듯합니다. 자본주의가 만든 중독일 수도 있고요.

우리에게 독을 끼치고 우리를 취하게 하는 것들의 소비를 멈추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그때 우리는 내면에 있는 최선을 것을 끄집어낼 힘을 얻게 되고 더 이상 화나 좌절감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 쓸데없는 사건이나 상황을 끌고 들어오는 이기적인 사람을 밀어내야 한다.


2년 전 <무엇보다, 고요하게 있기>를 쓸 때는 주목하지 않았던 다발말(=단락)이 있습니다.

고요 안에 있어야만 현재에 집중하고 마침내 진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제야 비로소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때와 달리 세 권의 책에서 더한 가르침이 이해와 실행을 도울 듯합니다. 먼저 '현재에 집중'까지 읽을 때, 틱낫한 스님께 배운 '현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은 직시와 더불어 <테니스 이너게임>에서 말하는 자아 2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내면의 목소리'라는 표현을 읽을 때는 최근에 읽는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인 '가면'을 알게 되면 듣는 법을 알게 될 것만 같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7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71. 나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72. 인공 신경망의 인식 능력과 디퓨전 모델

73. 나를 지배한 사고의 틀을 해체하면 만날 또 다른 나

74. 시작은 칠판 대신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75. 가면의 내면화와 함께 하는 존재적 빈곤

76. 잠재력을 믿고 명확한 비전 수립 이후는 하도록 놔두기

77. 감정을 무시한 대가는 나쁜 관계의 기억으로 쌓인다

78. 돈의 신뢰 작용과 가치를 바라보는 다양한 장면들

79. 스테이블 디퓨전 모델과 GPT의 기반, 트랜스포머 구조

80. 이론의 기억과 실행의 기억 간의 간극

81.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의 6가지 기준과 패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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