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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08. 2024

나를 지배한 사고의 틀을 해체하면 만날 또 다른 나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페벗 이순석 님 소개(혹은 추천)로 읽기 시작한 Why는 흡사 2022년 초에 <스틸니스>를 만났을 때 같은 강한 확신을 주는 책입니다. 지나고 보면 <스틸니스>도 두 번째 읽고 곱씹어 내는 글을 쓰는 요즘에서야 조금씩 소화를 한 경험에 비춰 보면 이 책도 한참 붙잡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무척 고마움을 느끼는 책입니다.

먼저 프롤로그에 밑줄 친 부분도 꽤 많아서 이를 토대로 생각한 바를 기록해 봅니다.


풍요의 성적표와 잃어버린 질문, '왜'

깊이 공감하는 포기말(=문장)들입니다.

전통 미디어는 세상의 본질적 변화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회적 괴리와 불신을 만드는 대표적 존재가 되었고, 학교도 제 역할을 잃은 지 오래다.

전통 미디어의 변화 거부는 손석희의 질문들 2회에 등장한 신문사 간부 한 분이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그분은 '괴리와 불신'이라는 평가에 전혀 동의하지 않을 듯한데요. :)

물론, 저는 동의합니다. 학교에 대해서도 깊이 동의하고요.


그리고 다음 내용은 저자의 깊은 통찰에 탄복하며 읽었습니다.

세상은 편리해졌는데 나는 고립되었다. 세상은 우리에게 모든 가치를 풍요로움에 맞추라고 유혹한다. 쓰고도 남을 돈, 먹고도 남을 음식, 입고도 남을 옷들로 넘쳐야 성공인 줄 알았는데, 지금 우리가 받아 든 풍요와 성적표는 참담하다.

다음에 이어지는 포기말은 <대체 뭐가 문제야>가 인생책이 된 계기를 떠올리게 하여 반가움과 더불어 동질감까지 느낍니다.

지금 우리가 만든 이 세상은 각자가 가진 삶의 이유, 일하는 이유가 만든 결과물이다.

한편, 다음 포기말은 당장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책을 소화했는지 확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역할을 할 듯합니다.[1]

단 한 생명의 발견이 곧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라는 것을 전할 것이다.


이 책을 기대하게 하는 포기말들

다음 포기말들을 읽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저자의 책 <오가닉 미디어>를 장바구니에 넣는 일이었습니다.

진화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소멸되는 네트워크의 속성이 우리 삶에, 우리가 만드는 가치에 원리로 동작한다는 줄거리였다. 살아 있는 네트워크로 모든 관점이 전환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진화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소멸되는 네트워크의 속성'이란 표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보자마자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기체적 공진화'라는 키워드로 발표했던 내용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포기말(=문장)을 볼 때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 한 사람을 다루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아야 한다.

묻따풀 경험으로 인해 세상을 어떻게 녀기는 지를 보면 스스로가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포기말들을 보면 자연스레 '자아실현'이란 표현이 떠오릅니다.

네트워크 세상에서 나의 '왜'를 어떻게 자라게 하고, 중간에 포기할 수 없는 뿌리를 내리게 할 것이지, 체득까지 가지 않으면 불꽃은 꺼지고 '왜'는 잊힐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일종의 디톡스 같은 느낌을 주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기존에 내 사고의 틀이 되어 온 선형적 시간의 개념을 해체하지 않으면 가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석

[1] 직관은 나에게 <Tidy First?>를 번역할 때 배운  '거울 속의 나(man in the mirror)'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은 모호한 느낌일 뿐입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6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61. 판단이 부르는 일반화 본능의 무용함 혹은 해로움

62. 판단을 내리지 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민의 힘

63. 판단 대신에 TDD를 응용하여 실패를 정의하자

64. 현상태의 정확한 인지가 자연적 학습을 일어나게 한다

65. 선악 구분은 현존에서 벗어난 환각계를 강화한다

66. 무한한 잠재력과 경이적인 내적 지능을 지닌 자신

67. 마치 다른 사람을 응원하듯이 스스로를 신뢰하라

68. 지금은 지금뿐이다

69. 시각적 이미지와 감정적 이미지를 통해 동작을 배운다

70. 전략적 로드맵, KR 그리고 자아 2의 언어

71. 나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72. 인공 신경망의 인식 능력과 디퓨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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