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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y 26. 2021

국민은행의 앱 통합은 성공할 수 있을까?

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 No.6

아웃스탠딩에 굉장히 통찰력 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런 글 탓에 유료 구독이 아깝지 않다. 제목은 국민은행의 앱 통합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다.


도대체 무얼 깔아야 할까요?

공교롭게 우리회사 CTO님이 얼마전에 나에게 앱스토어 검색화면에서 보여준 그림을 격자로 배열한 듯한 내용이 기사에 등장했다. 그덕에 갑자기 몰입도가 확 높아졌다. 소비자가 앱스토어에서 스크롤 하며 이 많은 앱이 보인다면, 이 중에 무엇을 설치해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얼마전 제기했던 깨알같은 혼선은 비교 대상이 못된다. 바로 이런 현상으로 전통 은행이 닥친 문제가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다.

앱인앱이 신개념 플랫폼인가?

기사에서 인용한 다른 기사를 보면 눈에 띄는 표현이 나온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앱인앱(APP in app) 개념의 신개념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앱인앱이 신개념인가? 누군가에게는 신개념일 수 있겠지만, 인터넷 포털을 제공하던 네이버는 이제 명실상부한 커머스 기업이 되었다. 그들은 소비자에게 번거롭게 (신개념에 버금가는) 게이트웨이란 곳을 한번 더 거쳐서 돌고 돌게 하는 대신 아예 브라우저에서 직접 어떤 화면에 접근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앱인앱이나 기사에 나오는 게이트웨이는 누군가에게는 신개념인지는 몰라도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 분명하다. 


원문 기사 저자 역시 그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국민은행이 꿈꾸는 통합은 여러 앱을 물리적으로 합치는 통합이 아니라 여러 앱을 연결시키는 게이트 형태의 논리적인 통합에 가깝습니다. 물리적 통합이 어렵거나 불가능해서 궁여지책으로 논리적 통합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국민은행에게 지금 필요한 건 제대로 된 통합

저자는 명확하게 목표를 제시한다.

국민은행에게 지금 필요한 건 초개인화가 아니라 제대로 된 통합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말한 것이고, 조직의 목표는 내부자들과 수장이 결정할 수 있다. 아마도 그들이 궁여지책을 쓰는 이유 중에는 일부 짐작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위에 언급한 수많은 앱은 결국 조직의 많은 부서들의 자산이고 할일이다. 그걸 줄이면 어떤 갈등이 벌어질지는 예상할 수 있다. 이전에 필자가 금융사 OO페이를 자사 직원들이 환영할까? 라고 문제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혁신에 대한 조직내 공감대와 비전을 끌어내는 난제가 문제의 본질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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