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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ys Feb 04. 2018

남아공 치킨 비교 체험

난도스 치킨 vs. 치킨리킨


 튀긴 닭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치킨은 (베지테리안이 아니라면) 호불호가 없는 음식 중에 하나다. 예외없이 남아공 사람들도 치킨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치킨왕국인 한국에는 수많은 치킨브랜드가 있지만, 남아공에서는 3강 구도가 형성되어있다.


1. KFC

2. Nando's Chicken

3. Chicken Licken


 오며 가며 택시기사들에게  인기투표를  해보니 과연 팽팽했다. 좋아하는 이유도 각양각색으로 펼쳤는데 다들 이유가 분명했다.  

 KFC야 어느나라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니 스킵하고, 난도스치킨(Nandos Chicken)과 치킨리킨(Chicken Licken)을 먹어보기로 했다.





Nando's Chicken Rosebank점


 사실 난도스치킨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이전부터 G가 싱가폴 교환학생때 맛봤던 난도스치킨을 칭찬했어서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남아공 출장중에 간판을 발견하고는 주저없이 들어갔었다.


 싱가폴 브랜드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난도스치킨은 남아공에서 출발한 브랜드였다. 지금은 30여 개국에서  1,000개가 넘는 지점이 있다고 하니 가히 남아공산 글로벌 프랜차이즈라 말할 만 하다.


치킨을 굽는증


 난도스치킨은 닭을 튀긴다기 보다는 위와 같이 숯불에 바짝 굽는 방식이다. 거기에 '페리페리(peri peri)'라고 부르는 포르투칼 스타일의 칠리 소스를 부어가며 구워 내어주는 것이 시그니쳐 메뉴이다.


 페리페리 소스는 맵기에 따라 5가지 정도로 구분되는데, 나는 제일 매운 Extra Hot을 골랐다.


1/4 Chicken (R42.5 = 약 3,800원)


 사이드없이 1/4 사이즈를 주문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살코기에 껍질은 바삭바삭하게 숯불에 잘 구워져 나왔다. 불닭볶음면은 매워서 먹지도 못하는 나지만, 페리페리 Extra Hot 소스는 적당히 스릴있게 매운 정도다. 레몬과 마늘을 첨가해서 시큼시큼한 맛이 감칠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맛 볼수 없는 익숙하지 않은 소스인데도 그 중독적인 매력에 소스까지 구매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마트에서 그릴치킨 사다가 이 소스로 한번 더 굽기만해서 먹어야겠다.





Chicken Licken Rosebank점


 치킨리킨은 "largest non-American-owned fried chicken franchise in the world" 라고 불리기도 하는만큼, 남아공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시행되고 있었던 1980년대 초반에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Soweto, Alexandra와 같은 마을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남아공의 흑인들 사이에 충성스러운 고객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치킨리킨은 이름을 참 잘지은것 같다. Chicken Licken을 발음하기만 해도 왠지 입에서 군침이 도는 느낌이 들고, 치킨을 손으로 뜯어가며 먹는 먹방이 연상된다.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과연 그 명성답게 가게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대가 난도스 치킨에 비해 한층 저렴했다. 나는 치킨 세 조각이 나오는 메뉴를 포장해서 호텔로 갔다.


Rock my soul 3 Straight (R33.9 = 약 3,000원)


 닭다리 1개를 포함해서 큼직하게 3조각이 들어있다. SoulFire라고 부르는 소스도 한 포 넣어주는데, 맛은 피자집에서 주는 핫소스와 비슷하다.


 치킨의 하이라이트인 바삭바삭한 껍질부분을 크게 베어물었다가 후회했다. 너무 짰다.. KFC 치킨이 우리나라보다 남아공에서 더 짜다는 얘기는 들어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남아공 사람들의 간이 더 센걸까?


 살코기는 좀 나을까 기대했지만, 어떻게 조리했는지 살코기에도 간이 쏙쏙 베어있다. 갑자기 Chicken Licken을  자신의 페이보릿으로 골랐던 택시기사가 그 이유로 'Well-cooked'라고 했던게 떠올랐다. 그게 이런의미였을까?

 

 내게 간이 너무 세다보니 치킨의 맛은 감상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나마 살이 부드럽고 간이 덜했던 닭다리 하나만 다 먹고 나머지는 남겼다.




다시 또 남아공에 온다면 내 선택은 주저없이 Nando's Chicken이다. 그때는 Full Chicken으로 1인1닭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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