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POTLE (치폴레)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집 정말 맛있는데, 한국에 있었으면 대박이다!"
그렇게 해외를 다녀온 한국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가 실제로 한국에 론칭을 해서 잘되고 있는 브랜드가 이미 여럿 있다.
공차(버블티/대만), 쉑쉑버거(햄버거/미국), 라뒤레(마카롱/프랑스), PAUL(베이커리/프랑스), 블루보틀(커피/론칭 예정)
난 이제야 미국땅을 처음 밟아보지만 이미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로부터 익히 전해들은 맛집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CHIPOTLE. 얼마나 맛있길래 그토록 한국에 들여오고 싶다고 하는 것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내가 타코벨이 맛있다고 하면 손을 휘져으며 너가 치폴레를 먹어봤어야 해! 라고 했던 그들...
나파밸리에서 우여곡절 끝에 샌프란으로 돌아온 우리는, 밥을 먹기위해 우버를 타고 유니언 스퀘어 쪽으로 나갔다. 이미 시간이 늦었음에도 좀 처럼 식당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했다.
"어제 레스토랑에서 거하게 먹었으니, 오늘은 좀 간단하게 먹고싶어."
"미국 로컬 사람들이 편하게 자주 먹는 음식으로"
"예를들면 우리나라의 짜장면 같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걷던 중에 운명적으로 CHIPOTLE를 만난 것이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치폴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직진해서 들어갔다. 영업시간도 넉넉하게 10PM까지!
샌드위치 프렌차이즈 써브웨이를 이용해본 적 있다면 치폴레의 주문방식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먼저 크게 타코/브리또/보울 중에 먹고싶은 방식을 고른 후에, 옆으로 이동하면서 넣을 고기와 야채들을 고르는 방식이다. 기본 $6~$7 정도에 특별히 금액이 추가되는 재료 (eg. 과카몰리) 등이 있는데, 걱정없이 모든 것을 넣어도 대략 $10 안팍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짜잔! 사진을 보니 다시 침이 고이고 치폴레가 있는 미국으로 가고싶다. 재료 하나하나를 듬뿍 넣어주어서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보울 1개로 둘이 먹어도 될 만하다.
G는 특별히 가리는 음식도, 찾는 음식도 없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때는 말이 없어진다. 이 날도 마치 스포츠를 하듯이 말없이 몰입해서 식사를 끝마쳤다.
몰입해서 먹다보니 어느덧 폐점시간인 10시가 가까워졌다. 그런데도 오히려 주문 줄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이 포장고객들이었다. 하지만 나도 미국에 산다면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치폴레 한 보울 포장해서 집에서 TV보며 맥주와 함께 하루를 끝마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