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쁨과 행복을 만끽했던 그날의 기억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찬란한 광복 페스티벌 8월 2일 토요일 12~19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광복 80년 서포터즈 “YOUNG:光”의 공식 필수 참여행사 이기도 한데요. 서포터즈 발대식 이후 각자 각 기관에서 진행 중인 행사를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쉬웠는데 광복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렇게 대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제 마음은 전날부터 들떴답니다.
더군다나 그 장소가 광화문인근의 서울 청계광장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대표 축제나 행사이기도 한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 즉 이 행사를 모르셨던 분들도 인근 거리를 지나가다 혹은 그저 청계천을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가 가능한 곳이어서 광복 80년 기념행사 장소로써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중 경품이 선착순으로 제한된 행사가 있어 저는 시작시간인 정오에 맞춰 현장을 찾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내려 광장 쪽으로 나가는 지하 통로에서 서울시의 광복절 기념 게시물도 보이더군요. 이제 광복 80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와 잠깐 걸었더니 서울 청계광장의 상징, “스프링” 조형물이 저를 맞이했어요. 조형물을 처음에 설치할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지만은 결국에는 청계광장의 랜드마크로서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겠습니까?
무엇인가를 기념해 설치하는 조형물, 그 과정과 내용이 합당하다면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적극 환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광복절 80주년을 맞아서도 단발성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들 행사에서 사용한 여러 가지 설치 및 조형물들이 어딘가에서 지속적으로 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잠시 조형물을 살펴본 다음 이내 바로 아래 행사 현장에 도달했습니다.
행사장 안내 & 더위탈출 아이템
저는 모든 야외 행사나 축제 현장에 가면 먼저 운영부스를 찾곤 합니다. 진행되는 프로그램 개괄적인 정보와 각종 이벤트 소식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소정의 기념품을 받기도 하고요. 물론 저는, 서포터즈 공식 행사여서 참석 서명부에 서명하기 위해 먼저 찾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운영부스의 왼쪽 편에서 출석 명부에 서명을 했고, 현장의 스탭으로부터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한 더위탈출 아이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종이 창 모자, 붙이는 쿨링 패치, 부채 등 덕분에 무덥긴 했지만 행사를 즐길 만했습니다.
이날 인상적이었던 많은 장면 중 하나로, 어떤 행사장의 운영부스에서는 스태프께서 그 자리에서만 활동하시는데, 광복 페스티벌 운영부스 스태프분들께서는 직접 돌아다니며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더위탈출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나눠주시더라고요. 이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 함께 무더위를 극복하자는 이러한 모습이 광복을 기념하는 행사다웠고 광복 정신을 잘 실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위속에서도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맡은 바 그 이상을 수행하며 고생하신 광복 페스티벌 모든 스탭 구성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독립운동가 키링 및 광복 80년 기념달력 굿즈
운영부스 오른쪽에서는 굿즈 수령 ZONE으로,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SNS 팔로우하면 “독립운동가 키링”이 제공됐습니다. 솔직히 대박이다 싶었습니다. 보통 행사장의 이벤트 경품이라고 하면 받으면 좋지만 안 받아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정도의 작은 물품을 받고 하는데, 키링을 받을 수 있다뇨. 그것도 어디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립운동가의 키링을!
또한, 인스타그램 피드에 행사 사진을 올리면 광복 80년 기념 달력 굿즈를 주는 이벤트도 추가적으로 진행되었답니다. 독립운동가 키링에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예쁜 광복 80년 기념달력까지. 당연히 놓칠 수 없었지요.
몇몇 프로그램을 참여한 뒤 그 모습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렸고 운영부스를 다시 찾아 키링과 달력 모두를 수령받았습니다. 8월에 달력이라고?라는 생각을 언뜻 하실 수 있을 텐데요. 이 달력은 25년 8월부터 26년 8월까지의 달력인지라 지금부터 1년간 사용할 수 있답니다.
발 빠르게 사전 행사 참여를 신청하신 분들은 수분크림과 머그컵 그리고 광복 페스티벌 굿즈 에코백도 이곳에서 수령받았습니다.
무더운 날이긴 했지만 운영부스에서 나눠 준 더위 예방 키트, 종이 모자와 붙이는 쿨링 패치, 부채 한결 다닐만했고요. 공연행사 중간중간 시간대에는 바로 옆 청계천에서 휴식 취하기 좋았답니다.
행사장의 모든 부스는 체험 혹은 참여 프로그램으로, 공연존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학존, 게임존, 포토존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운영 부스를 나와 양팔에 쿨링패치를 붙이고 한 손에는 부채를 든 다음 어느 부스를 가볼까 쭉 둘러봤는데요.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부스는 게임존의 한 부스였습니다.
8.15초 광복타임
버튼을 눌러 8.15초를 맞추는 타이머게임
선착순 600명 진관사 태극기 배지 & 광복 80주년 기념 에코백 중 택 1
직관적으로 어른인 저에게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이날 단연 가장 많은 인기 부스이기도 한 8.15초 광복타임인데요. 10초에서 시간이 흐르면 정지 버튼을 눌러 8.15초에 멈추는 게임입니다. 정확히 8.15초를 맞추는 것은 역시나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니, 오차 범위 ±0.15초까지 들면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행사 막 시작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줄이 있어 바로 줄 섰습니다.
참가자들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앞선 참가자들의 희비 속에서 저는 이게 뭐라고 굉장히 신중하고 비장한 각오로 참여, 간발의 차로 성공했답니다.
경품은 진관사 배지와 에코백 중, 자주 가지고 다니며 생활 속에서 광복의 의미를 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 광복 80 로고가 찍힌 에코백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내 진관사 배지받을걸 바랐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최근 다녀온 <우리들의 태극기> 전시에서 영상으로 송출된 화면에서 진관사에서 보관하던 태극기의 발견과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 등 진관사에서의 독립운동 사실을 처음 알았기에 진관사 배지도 받고 싶었었거든요.
그래도 진관사 배지를 수령받은 참여자께서 흔쾌히 사진을 촬영하게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진관사 배지도 참 예뻤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받았으면 좋겠네요.
쉽지 않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았기에 흥미로웠던 8.15초 맞추기 게임. 제가 줄 서 있는 동안에 앞쪽 참가자 중 정확히 8.15초를 맞춘 참여자가 계셨는데요. 대기자분들 포함 스태프분들까지 모두가 감탄하면서 내 일인 양 축하의 눈길을 보낸 점 이날의 또 다른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서포터즈 발대식 행사 날 강연을 통해 광복절 당일에는 광복 사실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지 못해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 아니기도 하여 막 축제의 장은 아니었지만, 그 이듬해 광복 1주년 기념식 때에는 온 국민이 모여 함께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할 수는 없으며 작은 이벤트 게임이지만 그 성공에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모습에서 광복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기에 인상 깊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해관계를 떠나 온 국민 모두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일들이 많이 펼쳐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8.15라는 숫자와 광복도 생각해 보고 재미있는 게임과 경품까지 받을 수 있어 남녀노소 불문 사랑받는 게임이었습니다.
광복의 기쁨으로 만세를 하고 있는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 한 컷
게임존 다음으로 눈길이 갔던 부스는 단연 그 바로 왼쪽의, 독립운동가와 함께하는 포토존인데요. 이에 앞서 즉석 포토 인화기 상자를 확인, 태극기 스토퍼를 가지고 사진을 촬영한 다음 인화까지 완료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화려한 혹은 예쁜 굿즈들 많이 받았었는데요, 이에 못지않게 얕고 작은 종이에 인화된 이 사진 한 장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광복 페스티벌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이날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를 볼 때마다 광복의 의미도 재차 생각해 볼 것이기에 잘 보관하려 합니다.
드디어 메인 포토존으로 이동했습니다.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한 손에는 무궁화, 한 손에는 태극기 스토퍼를 든 채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니 저도 절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 옆에 유관순 열사까지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한 독립운동의 주역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에 감격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잘 좋아하지 않거든요. 가뜩이나 좋아하지 않는데 최근에 불어난 체중 때문에 사진 속 제 모습이 싫어서 더욱 사진 촬영을 꺼리는데 행사 현장에서 유일하게 찍은 포토존에서의 사진은 예쁜 모습으로 찍힌 것이 아니지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독립운동가와 함께 한 의미 있는 사진이기 때문이겠지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휴대폰 촬영 사진들이 있는데 광복 페스티벌 행사 때 찍은 사진은 별도의 카테고리에 잘 보관하여 매년 광복절이 될 무렵 찾아보며 이날의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을 합니다.
컬러링 엽서 만들기
국기, 무궁화를 활용한 컬러링 엽서 채색 체험
선착순 1,000명 광복 80년 기념 연필 지급
8.15초 게임존 오른편에는 특히 어린이와 어른이들을 사로잡았던 부스가 있었는데요. 컬러링 엽서와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어린이들이 열중하고 있었고 혹시라도 행사 막바지 시간대에 재료가 소진될까 봐 저는 참여하지 않고 어린이나 꼭 참여하고 싶어 하는 다른 분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양보하기로 하였습니다.
기념 연필과 간식이 탐나기는 했지만 대승적인 마음으로요. 대신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답니다.
색색의 연필들을 활용해 태극기,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전도 등을 배경으로 한 광복을 의미하는 문구가 있는 엽서에 색을 칠해 엽서를 완성하는 컬러링 만들기 프로그램 개인적으로 참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등 참여자들이 하나하나 색을 칠해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리고 완성된 엽서 뒷면에 독립운동가분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광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독립운동가들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 보였습니다.
내가 완성한 엽서를 행사장을 찾는 많은 분에게 공개 전시를 한다는 것도 보기 좋아 보였어요.
태극기 바람개비
광복의 의미를 담은 나만의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선착순 1,000명 추억의 간식 지급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제법 참여하였습니다. 무덥지만 바람이 때때로 세게 부는 날이어서 바람개비가 팽팽 잘 돌아가는 날이기도 했고요. 역시 바람개비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태극기와 나라에 대한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를 보며, 우리나라와 사회도 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나의 소원 이벤트
백범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을 되새겨보며 더 찬란한 대한민국을 향한 '나의 소원'은 무엇인지 적어보세요
선착순 1,0000명 광복 80년 기념 볼펜 지급 / 추후 선정 및 콘텐츠 제작 예정
<모두가 행복한 세상>
“나의 소원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다. 마음과 몸이 건강하고 삶이 재미있고, 우리 사회는 밝고 희망찬 그런 세상.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 내가 쓴 소원 문구 -
온라인으로 먼저 참여를 하기도 했던 문학존의 나의 소원 이벤트에는 참여했습니다. 평소 글을 쓸 때 늘 가득 채우는 편이기에, 한 줄의 15칸이 총 7줄로 구성된 원고지를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다음 참여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기에 오랫동안 생각하지는 않았고요. 평소 제가 생각해 왔던 제 마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하는 제 바람을 퇴고 없이 쭉 써나갔습니다. 독립 후의 김구 선생께서 민족의 화합을 위해 애쓰셨던 것을 생각하면 광복 후 선생의 소원은 위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의 바람을 표현한 자체로도 좋았는데, 광복 80년 기념 특별 한정판 볼펜도 받을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참고로 접수된 소원 중 총 열 명을 선정해 광복 80년 기념 도서가 제공되고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회 공식 SNS 콘텐츠로도 활용된다고 하네요. 8월 15일에 발표되는 열 분의 선정자 분들은 큰 선물과 영예를 얻게 되시겠네요. 미리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항 문학 메시지월
윤동주, 이육사 등 저항시인이 문학으로 남긴 저항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메시지 카드로 간직해요.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도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님의 침묵, 한용운 -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이육사의 광야,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 메시지월에서는 저항 시인들의 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독립을 바라는 시인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져 눈물이 나더라고요. 시 구절이 적힌 메시지 카드를 한 장 가져갈 수 있었는데 다 가져가고 싶었지만, 근래 광복 80주년 기획전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시를 다녀오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마음을 보았기에 그의 대표 시 “님의 침묵”이 적힌 메시지 카드를 택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로 마지막의 유명한 구절만 평소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이 후기 글에 전문을 키보드로 치며 음미해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독립운동가에 시간이 지나 그때그때 일부 변동이 있더라도, 늘 변함없이 손꼽히는 만해 한용운 선생은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신 분입니다. 독립을 못 보고 돌아가셨기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있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부족함도 많겠지만 대한민국과 많은 후손들이 만해 한용운의 정신을 기리고 이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늘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광복절과 광복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날이 오기까지 무수히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물론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기리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도 맞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광복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해야겠지요? 현재 K-POP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를 열광시키는 흥의 민족, 흥의 나라에서의 광복 페스티벌 행사에서 공연은 당연히 빠질 수가 없겠죠. 총 여섯 무대가 열렸는데요. 그 포문은 강연인 서예가의 대붓 퍼포먼스로 열렸습니다.
대붓 퍼포먼스 강병인 서예가
공연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했던 무대였습니다. 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대붓 퍼포먼스였기 때문인데요. 물론 대가이시지만, 좁은 마음을 가진 저는 혹시라도 현장에서 대붓으로 글씨를 새기는 것이기에 삑사리가 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도 잠깐 시작 전에는 들었습니다.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그런 마음이 들 틈이 없더군요.
숫자 8을 시작으로 문구가 새겨지는데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이 깊이 몰이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눈 호강했던 2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예쁜 모습의 글귀가 남았습니다.
"광복 80 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길"
광복 80년 대한국민의 마음을 담아 영묵 강병인 쓰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많은 플래시가 터졌으며 많은 참여자들이 영상으로 남겼던 공연으로 가히 하이라이트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꾹꾹 문구를 새긴 서예가 강병인 장인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완성된 작품은 이후 펼쳐진 음악 공연 무대의 배경으로서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인디밴드 <그래서, 초록>
공연 곡 - 달리기, 나는 나비, 아로하, 풍선
무더위 속에서도 열정을 다한 인디밴드 <그래서, 초록>
세 시를 10분 정도 앞두고는 사회자의 진행으로 가위바위보 등 사전 이벤트가 열린 후, 세 시 정각이 되자 예정된 음악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첫 무대는 인디밴드 <그래서 초록>의 무대로 윤상 원곡이자 SES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달리기”라는 곡이었습니다.
키보드 연주를 하며 간간히 노래에도 참여하는 한 분과 보컬 한 분으로 구성된 이 팀의 무대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더군요. 이어서 YB원곡의 “나는 나비”를 비롯 광복 80년 행사에 걸맞게 희망차면서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을 선곡해 주신 배려가 전해졌습니다.
풍선이라는 곡을 소개할 때, 동방신기의 곡으로 처음 접해서 알았다는 등의 멘트를 이어가며 관객과 소통하기도 했는데요. 다섯 손가락 원곡으로 이 노래를 알았던 저는 새삼 세월이 지나가고 있음이 실감 나더라고요. 실은 동방신기의 풍선이 나왔을 때도 어린 친구들은 동방신기가 이곡의 원곡으로 알겠지? 하는 이러한 이야깃거리가 있었는데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이야기를 다시 들으니 옛 학창 시절의 추억도 생각나 좋았습니다.
마지막 곡은 역시 쿨의 원곡이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에서 배우 조정석 님이 불러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로하’로 약 25분의 공연이 마무리 됐습니다.
공연이 열리던 시각은 15시 이후라 무더위가 피크를 찍었던 시간대였습니다. 야외 객석에는 천막이 있었고 코끼리 에어컨도 가동되어 물론 더웠지만은 있을 만했는데요. 무대는 햇볕 아래라 아티스트가 공연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어요. 도중에 아티스트의 태블릿이 무더위로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더웠어요. 그런데도 당황함이나 그 어떤 내색도 없이 노래에 집중하시더라고요.
특히 무더위라 무대를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텐데도, 곡 중간중간마다 관객과의 소통을 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때 관객의 다수는 다소 연배가 있는 어르신들이 많았기에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음악 상 더 무대가 쉽지 않았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공연하시는 모습에 참 감사했고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무더위에도 즐거운 공연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이유카>
곡명 - 너의 의미, 아이엠, 아틀란티스 소녀, 버터플라이, 사건의 지평선, 안녕
TV 경연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고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던 이유카 님이 다음으로 공연을 펼쳤습니다. 산울림 원곡이자 아이유도 함께 불렀던 곡 “너의 의미”로 시작했는데요. 역시나 광복 페스티벌 행사라 남녀노소의 대중들이 알만한 곡으로 선곡하신 듯했습니다.
이어서는 자신의 길을 가라는 의미를 담은 메시지 아이브의 "I am",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나비처럼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 국가대표 OST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의 선곡들로 무대가 펼쳐졌는데요. 광복의 의미에 적합하게 희망을 전하는 곡을 선택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외로운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마지막 곡 박혜경의 “안녕”까지. 특유의 시원시원한 고음도 좋았지만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음악활동을 병행했던 이유카 님답게 선곡은 물론이요, 노래하는 목소리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힘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담은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이유카 님의 무대도 너무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다음 공연은 약 30분 후에 예고돼, 더위를 피할 겸 잠시 청계천 방면으로 가서 공연의 여운을 다스리며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시간 맞춰 다시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창작국악그룹 <가온락>
곡명 - On This Island, Under The Sea, 사랑가, 페스타, 아름다운 나라
첫 곡은 처음에 제목이 기억이 안났었는데 나중에 생각났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의 삽입곡 On This Island, 바로 이어서는 정말 명곡이죠, 역시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인어공주의 삽입곡 “Under The Sea"를 국악기로 들었습니다. 이날 들었던 곡들 중 가장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퓨전 국악밴드 공연을 근래에 굉장히 많이 봤는데, 국악 느낌이 들지 않거나 어중간한 느낌을 받은 적도 종종 있었는데요.
창작국악그룹 가온락의 무대는 국악이 중심이면서도 새로운 색이 가미되었기에 굉장히 듣기에 좋았습니다. 아쟁의 선율로 듣는 Under The Sea. 상상만으로도 좋지 않은가요? 장구, 피리(태평소), 가야금(멜로디언), 키보드 등으로 조화를 완벽하게 이루어 내는 연주는 귀 호강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즈 공연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리드미컬하며 세련된 연주였고 제 개인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답니다.
게다가 사랑가와 마지막 곡 아름다운 나라에서는 소리꾼의 소리도 더해져 말 그대로 무대는 절정에 올랐고 무더위는 절정에서 내려와 어느덧 빈자리가 있었던 객석에는 사람들로 가득, 객석 밖에는 서서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았습니다.
아카펠라 중창단 <라비타>
곡명 - Waking down the street,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영웅, 붉은 노을
가온락 무대의 수혜로 많은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게 된 아카펠라 중창단 라비타. 이 분위기를 완벽하게 이어갔습니다. 첫 곡은 The Real Group의 Walking Down the Street. 아마 들으시면 분명 모두가 들어본 곡일 정도로 유명한 곡입니다. 저도 아카펠라 그룹과 노래는 잘 모르지만 위 그룹과 곡만큼은 알 정도니까요. 라비타의 아카펠라는 청량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무더위에 가장 어울리는 그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곡이 아카펠라 그룹 다운 선곡이었다면 다음 곡은 의외였는데요. 국민 가수의 국민 노래, 페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로 관객이 함께 부르도록 유도하며 흥겨운 무대를 펼쳤답니다. 빼어난 완급조절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베테랑 팀이었어요. 공연 팀 섭외를 고민하는 공연기획자가 계시다면 라비타는 어떤 행사에서도 관객을 만족시킬 만한 팀이어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세 번째로는 광복 80년 페스티벌 행사에 가장 어울리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창작 뮤지컬의 제목이자 동명의 넘버인 “영웅”이었습니다. 행사 취지를 잘 살린 이전과는 다른 진중한 분위기의 영웅 무대 물론 좋았고요. 마지막으로는 역시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의 히트곡 이문세 원곡이자 빅뱅도 부른 “붉은 노을”로 끝까지 대중의 마음을 홀리면서 무대를 마쳤습니다.
가수 <자두>
곡명 - 식사부터 하세요, 대화가 필요해, 김밥, 잘 가
공연 참가 팀을 보고 특히 마지막 무대가 기다려졌었어요. 제 학창 시절을 함께한 가수 자두가 드디어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여러 히트곡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식사부터 하세요”로 시작되었습니다.
참 사는 게 힘겹더라도 다 누구나 그렇잖아요 늘 옆에서 응원할게요 그대 그대 나는 그댈 믿어요 참 인생이 지겹더라도 다 누구나 그렇잖아요 늘 그 자리를 지켜 주세요 그대 그대 나는 그댈 믿어요
자두 님 음색 여전하시더라고요. 후렴구에서 원곡의 오빠라는 단어를 바꿔 “그대”라고 표현했는데 참 노랫말이 따뜻하지 않나요?
더군다나 자두 님의 목소리는 밝은 느낌과 동시에 따뜻함과 위로의 목소리도 담겨있거든요. 신나는 댄스곡이면서 따뜻한 위로를 주는 곡을 현장에서 들었고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김밥 모형을 들고 히트곡 ‘김밥’을 열창하는 가수 <자두>
다음으로는 공전의 히트곡 ‘대화가 필요해’, ‘김밥’. 옛 학창 시절이 떠올라 추억에 잠겼던 무대였고요. 관객들의 호응도 역시나 높았었습니다. 제가 이날 정오부터 6시간에 머물렀는데요, 점심은 같이 못했지만 저녁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또 마침 마지막 곡이 ‘잘 가’여서 이동하며 듣는 가운데 저는 집으로 잘 갔답니다.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 외국에서 온 관객과 외국인 관객
가수 자두 무대 전 잠깐 시간이 나 사회자께서 선물을 드리기 위해 관객과 잠시 소통하는 순간이 있었는데요. ‘나는 이러한 이유로 선물을 꼭 받고 싶다’는 관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선물을 평소 잘 못 받아서 받고 싶다는 관객과 동창들과 김해에서 와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선물을 받고 싶다는 관객들의 목소리에서 행복함이 전해져 좋았습니다.
그러다 시애틀에서 오늘 모국으로와 우연히 참석했다는 한 관객의 말씀을 들으면서는 좀 울컥하더라고요. 영어로 한마디 해달라는 말씀에 영어로 소회를 주셨는데 정확히 잘 알아듣지는 않았지만, 비록 해외에 있지만 모국의 광복 행사가 열린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기쁨이 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어는 외국인 남편을 둔 아내로, 그 외국인 남편의 한국어 소감 역시 들었는데요.
대한민국의 광복 행사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고 대한민국에 감사하다.
그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나온 것 보니 많은 관객들에게도 울림으로 전해졌을 것입니다.
행사 중간중간에 잠깐 인근의 장소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찬란한 광복 페스티벌 시작부터 공연이 끝나는 시간까지 6시간을 현장을 지켰습니다. 광복 80년을 기념하는 행사여서 그랬을까요. 날이 무더웠지만 계속 있고 싶더라고요.
돌이켜보면 혼자가 아니라 많은 국민들과 함께 광복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저를 자리에서 뜨지 못하게 했던 것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뜻깊은 행사 오래도록 참여하며 많은 굿즈를 받았고, 좋은 공연 즐길 수 있어 행복했던 “찬란한 광복 페스티벌” 현장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제 마음속에 좋은, 의미 있는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제 80주년 광복절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경축식 행사 TV 생중계로 누구나 볼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광복 경축식 잘 보지 못했던 분들도 광복 80년 경축식은 보셔서 광복 의미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또한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