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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Mar 19. 2023

호불호가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

이런류 좋아하면 보시고, 아니라면 보지 마시길.

영화값이 많이 올랐다. 가격이 오른 걸 실감한 일 중 하나는, 헌혈 후 영화관람권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것과 내가 주로 가는 헌혈의 집에서 롯데시네마나 CGV 관람권은 제공하지 않고 메가박스만 줬을 때. 그때 실감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관에서 볼 영화를 더 신중하게 정할 수밖에 없다. 요즘 썩 구미가 당기는 영화가 잘 없었는데 아내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러 갈까?" 해서 마침 기간 만료 앞둔 헌혈하고 받은 메가박스 관람권도 쓸 겸 보러 갔다.


나는 할리우드 애니를 비교적 보는 편이다. 일본 애니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브리 제작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강하다. 위 작품의 감독이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라 기대를 했다.


중반까지는 굉장히 좋았다. '아, 내가 이래서 애니를 보러 온 거구나', '보러 오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브리 영화와 결이 비슷했는데 그 점이 아류라는 느낌보단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동심을 자극하는 뛰어난 상상력의 이야기, 아름다운 미장센 그리고 음악!



그런데 중반 이후 늘어지는 전개와 (내가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떨어지는 개연성으로 인해 매우 아쉽더라.

 지브리 영화와 같은 분명한 메시지 및 시사점은 훌륭하긴 했다. 좋아하는 분들에겐 분명 괜찮은 영화인데, 딱히 일본 애니를 즐기지 않았던 대중의 입장에서 크게 재밌는 영화는 아닐 것으로 보였다.


만약 개성 있는 캐릭터와 멋진 음악이 더 나온 상태에서, 전개 및 개연성 등 내용이 중후반까지도 만족스러웠다면 내게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급 비슷하게까지 여겨질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윘다.


 나의 관점에서 장점과 단점이 극명했던 이 영화. 이런류를 좋아한다면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그게 아니라면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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