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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May 08. 2021

한양도성 성곽마을 '창신권'

백남준기념관~산마루놀이터~채석장전망대~낙산성곽 바깥 길

성곽마을 탐방, 창신권(백남준 기념관~산마루놀이터~채석장 전망대~낙산 성곽 바깥 길)    


- 재미와 유익함을 넘어 힐링까지 되는 곳,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는 탐방길!



 그동안 한양도성 구간 순성 후기를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렸는데, 이번에는 한양도성 밖 성곽마을 탐방 후기를 나누고자 한다.



한양도성 성곽마을은?!


 한양도성 성곽마을로는 총 9개 권역, 22개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이화·충신권, 부암권, 성북권, 혜화·명륜권, 삼선권, 광희권, 다산권, 창신권, 행촌권)


 이들 성곽마을은 문화재인 ‘한양도성’이 연접해 있어 개발이 제한되고 노후화가 심했다.

 그러다 최근 미래 융합 자산으로서 성곽마을이 재조명, 주민들이 참여하는 성곽마을 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한양도성 구간과 연계하여 성곽마을을 찾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자는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성곽마을로, ‘코로나19’ 속에서 비교적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이면서도 힐링이 되는 곳을 고민하다 ‘창신권’ 마을로 결정했다.



창신권 성곽마을은?


 창신숭인은 흥인지문 밖에 자리한 지역으로 성 안팎을 관리하던 숭신방과 인창방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도심 상업과 봉제업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2014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 2017년에는 주민중심 지역재생회사(CRC)를 설립해 삶터를 개선하고 일터와 일자리를 만들며 역사·문화가 함께하는 쉼터를 만드는 재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창신권 성곽마을 탐방루트는?


 낙산공원을 출발점으로 잡아도 좋지만 낙산공원과 성의 안쪽 길은 많은 분들에게 이미 알려진 곳이니만큼, 작가백남준 기념관을 출발점으로 하여 낙산공원 성 바깥 길로 해서 동대문까지로 탐방하는 것을 택했다.

 즉, 백남준기념관 ~ 회오리마당 ~ 산마루놀이터 ~ 채석장 전망대 ~ 낙산 구간 성 밖 길 ~ 흥인지문 순으로 탐방하였다.



백남준 기념관


 꽤나 한양도성과 성곽마을을 탐방했던 분들과 동대문 일대를 수도 없이 드나들었던 분들도 '백남준기념관'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교적 근래에 개관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지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백남준 기념관의 위치는 지하철역 동묘역과 동대문역 사이 지점에 있는데, 기자와 같은 루트로 탐방하려 할 경우 경우 동묘역에서 내리는 것이 동선에 있어 더 용이하다.


 좀 더 이해를 돕자면 창신동 네팔 음식거리의 우측 편 골목에 위치해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지도 검색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가니 정말로 기념관이 있었다! 외관이 참 소박하면서도 정겹고 예뻤다.



 2017년 3월에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기념관은 세계적인 현대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공간이다.


 서울시에서 2015년 창신·숭인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렵해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의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197번지 일대 집터에 위치한 한옥을 매입했고, 이를 백남준기념관으로 조성하게 됐다고 한다.


사실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백남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가!? 많은 분들에게 존경받는 백남준 선생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설렘이 가득했다.



 입구에는 <문-문-문>이라는 제목으로 위-좌-우 3면에 모니터가 달려있다. 이 모니터에는 34년 만에 귀국하여 창신동을 찾아오는 백남준의 모습과 오늘의 동대문, 창신동, 숭인동 풍경이 등장하는데 정말 예술이다!


 마당의 <웨이브>, <수-월>이라는 조형물을 감상한 뒤 전시관 내부 한옥 건물로 들어갔다. (발열 체크 및 QR 인증 필수)


 백남준의 이야기를 담은 판넬을 시작으로 여러 작품 및 전시물을 관람했다. 정말 신기했고, 눈 호강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말로는 이루다 표현할 수 없기에 그냥 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정말로 자신 있게 방문할 곳으로 추천해드린다.


 카페도 있으니, 코로나 19가 상황이 나아지면 차 한잔하시면서 쉬어가셔도 좋을 듯하다.    


 개관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회오리마당과 소통공작소


 백남준기념관에서 산마루놀이터까지는 오르막 골목길로 600m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놀이터 도착 200m 전쯤 ‘회오리마당’이라는 창신동 주민들의 공동시설물을 만날 수가 있다.


회오리마당이란 이름은 바람처럼 주민들의 ‘바람’이 힘차게 올라오는 뜻과 함께, ‘회오리’처럼 구불구불 감긴 길에 있어 주민들이 기억하고 부르기 쉬운 이어서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이 참 예뻤고, 제법 고지대라 주변 전망도 좋았다.     


 또한, 산마루놀이터 바로 위에는 ‘창신소통공작소’라는 생활창작예술 거점공간이 있었다.

 창작예술 공간답게 건물이 예뻤고, 특히 건물 옥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주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이들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많은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산마루놀이터


 회오리마당을 지나자 드디어 기대했던 장소인 산마루놀이터가 나왔다.     


 아니,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환상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는 보는 것처럼 거대 9m 정글짐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정말 아쉽게도, 현재 코로나 19 상황으로 유아 및 어린이를 동반한 어른만 안으로 입장이 가능했고, 작가와 같이 단독으로 온 성인 방문객은 입장이 제한되었다.


 내부 이용을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서울 도심 광경을 볼 수 있는 등 주변 공간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몇몇 분들께 그 자리에서 바로 연락하여 추천하기도 했다.

백남준기념관과 마찬가지로 정말 강력히 꼭 가보시라고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리는 바이다.

 어른들은 물론 특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용 시간은 하절기 5월~10월 09:00~19:00, 동절기 11월~4월 09:00~18:00이다.

 단,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21시까지 연장 운영된다고 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또, 산마루놀이터에서는 여러 프로그램 및 놀이 활동도 진행된다 하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화(070-8181-0502/0504) 혹은 카카오톡(산마루놀이터 채널 추가)으로 문의하시면 되겠다.



채석장전망대


산마루놀이터 위에 있는 소통공작소를 지나 조금 언덕을 올라갔더니, 드디어 채석장 전망대가 나왔다.


 백 년 전 이곳은 경성부 직영 채석장으로 서울역, 시청, 구조선총독부, 한국은행 등의 근대 서울의 기반이 되는 건축물들을 구성하는 돌을 다듬는 작업을 한 곳이었다.

 먼저 전망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시면서 앉은 채로 창신동 방면의 풍경을 감상했다.     


 그런 다음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 서울 도심을 바라보았다.

 사실, 산마루놀이터와 소통공작소를 비롯해 창신동의 고지대를 거치면서 이미 서울 도심 풍경을 여러 차례 봤었다.


 그렇지만 더 고지대에 있는 채석장 전망대 카페에서는, 모든 방면에서 아름다운 도심의 광경을 볼 수가 있어 더욱 좋았다.

 좌측에는 창신동의 주택가 뒤로 아파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우측에는 제2 롯데월드까지 보이는 등 서울도심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한쪽 방면에는 성벽을 뒤로하여 남산타워를 비롯한 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낙산 정상에서 바라본 광경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도심을 360도 회전을 하며,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얼마나 될까?!    

 카페 내부 판넬 게시물에 소개된 대로 그야말로 서울의 숨겨진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늘 탐방의 그야말로 방점을 찍는 장소라 할 수 있었다.


 언제든 좋지만, 해가질 무렵 이곳을 방문한다면 더욱 환상의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채석장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낙산 구간 성 밖 길


 채석장 전망대에서 조금 위로 올라갔더니,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이라면 버스를 타고 이곳에서 내릴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내에 낙산공원 삼거리가 나왔다.     


 아, ‘이렇게 낙산공원으로 연결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낙산 구간과 창신권 성곽마을이 연결되니, 낙산 구간을 순성할 때 창신권 성곽마을을 연계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작가는 낙산 구간 성벽 안 길을 최근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었기에, 오늘은 안으로 진입하지 않고 성벽 바깥 길로 걸어 내려갔다.


 성벽 바깥 길로 걸을 경우 성벽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대별로 성벽돌의 모습이 다름을 인식하면서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까치도 보이고, 예쁜 꽃과 나무도 보이니 절로 힐링이 되었다.



 만약 '성벽 안으로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이 짧은 구간에 암문이 두 번이나 나오기 때문이다!



  이 암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성 안쪽 마을인 이화마을까지도 탐방이 가능하다. 좀 더 한양도성과 성곽마을을 거닐고 싶다면 암문으로 들어가시라!


 암문을 지나 성벽을 따라 걷는 내내 무척 행복했다. 성벽과 자연이 조화된 아름다운 길을 걸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새 끝자락에 다다랐고,     

 올해 한 열 번 이상 마주한 것 같은 흥인지문을 보고 난 뒤, 오늘의 탐방을 마쳤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백남준기념관, 산마루놀이터, 채석장전망대, 그리고 성벽 바깥 길까지 다채로운 지점과 평소와 다른 방향에서 서울 도심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또, 탐방 소요 시간도 두 시간이면 충분해서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누군가에게 탐방 루트를 추천해드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의 취향 등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기 때문에.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고려하더라도 기자가 갔던 순서로 탐방을 하신다면 만족할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바이다.


 꼭 탐방하시어 제가 느낀 행복감과 힐링을 여러분들도 느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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