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Back - 22
"엄마~ 오늘 집에 계속 있어?"
막내는 유독 엄마의 일정에 관심이 많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유치원에서 하원할 때 엄마가 데리러 오는 날은 너무 좋다며 내가 집에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어느 날 늦은 퇴근으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오는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메모.
엄마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고백에 눈물이 핑. 막내는 막내인가 보다.
막내는 유치원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아침에 엄마와 헤어지는 건 유치원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였다.
"엄마~ 오늘 나 유치원 안 가면 안돼?"
"응. 안돼."
"왜?"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각자 할 일이 있어. 아빠는 회사, 엄마는 학교, 오빠들은 초등학교. 너는 유치원."
집에 있을 수는 있지만 오빠들이 하교할 때까지 혼자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어쩔 수 없이 가야겠다며 유치원 가방을 둘러맸다. 그러면서 자기가 유치원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엄마도 일 잘 하라고 당부했던 날이다. 아침의 대화를 잊지 않고 하루 종일 간직하고 있었나 보다. 막내딸의 포스트잇 고백으로 나는 감동받았다.
오늘은 아이들 책상에 내가 고백을 해 봐야겠다. 하트모양 포스트잇이 어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