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 요즘 우리, 요즘 광고] 시즌3를 시작하며...
<시즌2>를 마치면서 짧게 쉬고
재개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지난가을부터 대학에서 광고 강의를 맡았거든요.
광고를 주제로 학생들을 만나면서
광고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이 광고 본 적 있나요?”
강의 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일 겁니다.
대학 교재에는 여전히 100년 전 사례만 나오길래,
근래 광고를 찾아 보여줘도,
그것도 안 돼서 지금 온에어중인 광고를 보여줘도,
학생들 대부분의 대답은
“아니요”
학생들을 탓할 수 없습니다.
지금 광고는 그런 위치니까요.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니까
“채널 고정!” 외치는 것도 옛날이야기,
이제는 돈 더 내고 광고를 안 보려고 하는 시대니까요.
잘 아시죠? 광고를 안 보면 프리미엄 요금제가 됩니다.
이쯤 되면 광고는 기피대상이 아니라
일종의 벌칙이나 벌금입니다.
20년 이상 광고를 해온 사람으로서 씁쓸하더라고요.
그래도 한 때는 광고가 ‘15초의 미학’이라며
카피가 유행어가 되기도 하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고,
광고인이라고 하면 창의적인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광고의 쓸모’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시대에도 우리가 광고를 봐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을 거 같거든요. 광고주가 생각하는,
광고회사가 여기는 ‘광고의 쓸모’보다는,
누구나 TV나 유튜브에서 광고가 나오면
한번 쓱 봐야 할 만한 ‘쓸모’ 말이죠.
그동안 광고인으로서 생각해 왔던
비즈니스적인 쓸모는
마케팅이니, 세일즈니 참 많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온 일이 광고기획일이다 보니,
지난 시즌 1, 2에서도 상업적 마케팅 목표뿐 아니라,
소비자 인식에 대한 브랜드 전략을 다뤄왔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도 누구나 접하는
“설득으로서의 쓸모”를 더 찾아보려 합니다.
광고는 본질적으로
타깃을 설득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니까요.
경험상, 모든 광고는
짧은 순간에도 타깃을 설득하기 위해
모아보면 연차가 백 년은 더 나갈 수십 명의 광고인들이
몇 달씩 고민하고, 회의하고,
돈도 몇 억씩이나 들여서
설득 전략을 다 담아내기 마련이거든요.
그 고심들을 잘 읽어내기만 해도
일상생활에 곧잘 써먹을만한 방법들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어렵고 복잡한 강의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광고와,
그 광고 속에 숨겨진 ‘설득 팁(Tip)’을 찾아보려고요.
크리에이티브에서 찾을 수 있는 표현이나 기법,
브랜드가 그 속에 숨겨둔 전략적 노림수,
그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목표 등
특징적인 하나씩만 꺼내서 짧게 읽을 수 있는
핑거 스낵 페이지(Fingrt Snack-Page)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제 강의 이야기를 듣던
제 친구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거 같더라고요.
“그러게… 광고인들은 그동안 뭐 했대?”
광고 속에 담긴 광고인의 생각을 통해
제품 설명 외에도 내가 광고를 봐야 할 이유인
‘광고의 쓸모’를 찾아보는 일이
광고인의 체면을 세우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고인들이 여전히 반짝반짝하다는 걸 입증할,
숨겨진 노림수들도 많이 찾아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올해 온에어되었던 광고들을 대상으로,
제가 활동 중인 AP신문 광고평론 기사와 연계하여,
하나씩 또 이야기를- 이번에는 끊기지 않고
되도록 길게– 연재해 볼게요.
아참, 글쓰기 중단 중에도
종종 댓글을 올려주신 분들이 계세요.
응원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더 부지런하게 올려볼게요.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