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영타깃 잡기 2- 아슬아슬 도발

3-21. [롯데멤버스 카드 : 네 롯데로 사세요] 편 TV광고

by 그레봄 김석용

어제 배우 고민시 광고를 다시 보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를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악역이었죠.


그 후, 이 광고를 보았는데요,

배우 겸 모델의 비비가 등장하는데,

고민시의 연기가 떠오르더라고요.

고민시를 염두에 두고 짠 시안에서

모델이 교체된 거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여러분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실런지…?

이 광고를 다 보고 나서, 여러분이

기억나는 한 마디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 롯데멤버스 카드 : 네 롯데로 사세요 ] 편

모델 : 비비

만든 이 : 대홍기획/ 조서림 CD/ 박인덕 감독

https://play.tvcf.co.kr/977131

https://www.youtube.com/watch?v=hP2dg2TloX0

‘난 이렇게 사는 게 좋더라’고 속삭입니다.

어떻게 사는데? 백화점, 롯데월드, 마트…

돈 걱정 없는 금수저의 삶처럼 보입니다.

그러면서 눈치채게 됩니다.

‘이렇게 사는 게’는 살다(Live)로 보이지만,

사다(Buy)의 뜻까지 중의적인 의미라는 걸.

그리고 놀라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롯데로 사는 건데… 뭐”, 브랜드를 드러내죠.

그리고 마지막 슬로건 - ‘네 롯데로 사세요”

난 이렇게 사는 게 좋더라
이걸로 백화점 다 할인 적립해 주시고요.
저기 롯데월드도. 마트 장본 거 전부.
냉장고도 같이요.
세븐일레븐이랑 호텔도 할인 적립되죠.

나 롯데로 사는 건데.
네 롯데로 사세요- 롯데 멤버스 카드


어떠세요? 우선 고민시가 보이시나요?

비비의 매력과 연기력도 뛰어납니다만,

화면 색감, 배경과 소품 등이 모두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와 유사하죠?

크게 흥분하지도 않고 속삭이는 목소리,

특히 가수답게 노래를 읊조리는 톤이

고민시의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제게는 약간 도발적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질문 드렸죠?

영상 보고 난 후 떠오르는 한 마디는?

슬로건 ‘네 롯데로 사세요” 아니었나요?

광고적으로는 ‘롯데’ 브랜드를 이용해서,

의미적으로는 ‘멋대로’, ‘맘대로’의 뜻으로,

하지만 영상의 도발적인 느낌을 이어받자면,

‘네 X대로 사세요’의 비속어로 들릴 겁니다.

호불호의 경계를 아슬아슬 건너고 있죠.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청자를 주목시키는 자극, 그중 도발’입니다.


사실 카피만 찬찬히 읽어보면,

아주 재미없는 설명문입니다.

할인받을 수 있는 곳을 나열하고,

‘마음대로 쇼핑하세요’라는 뻔한 말.

이건 정확할 순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눈길 주지 않았을 듯.


청자를 주목시키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돌출도’라고도 하죠.


여러 광고가 붙어서 나오게 되는 TV에선

업계 광고뿐 아니라 어떤 광고 사이에서도

눈길을 잡고, 귀를 여는 자극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광고는 자극을 주기가 점점 힘들어져요.

워낙 자극적인 소재, 주제의 OTT, 유튜브에 반해,

짧은 시간에 브랜드 이미지까지 고려해야 하니,

‘더 세게’만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설명문 같은 카피와 도발적 영상미를

서로 충돌시켜 독특함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면서도,

어디로든 선을 넘지 않는 매력을 만든 거죠.


지난 학기, 수요일 오후 2시

졸음과 싸워가며 앉아있는 학생들을

깨워가며 강의를 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강연을 하거나, 기획서를 쓰거나,

어떻게든 청자를 일단 주목시켜서

그다음에 내 이야기를 듣게 해야 할 때,

이런 ‘자극’을 하나씩 준비해둬야 할 듯합니다.

이 때도 무조건 ‘세게’ ‘거칠게’가 아니라,

청자가 혹 할만한 지렛대가 필요한 거죠.

전에 봤던 영화든, 모델이든, 밈이든, 비속어든

청자가 주로 접했던 지점을 비틀어

독특한 지점을 만드는 것 말입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3903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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