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NH농협카드 : '미미(美米) 카드'] 편 TV광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앞에 두고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때
가끔 평소 하지 않던 악수를 두곤 합니다.
광고인으로서 경쟁 PT를 할 때도,
가장 힘을 쏟은 PT가 뒤돌아보면
가장 엉망에 가까운 결과물이 나오곤 하죠.
아마도 평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거죠.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
나의 가장 큰 무기를 잃어서 그런 건 아닐지..
금융광고가 젊은 영 타깃을 잡을 때도 마찬가지.
평소 이미지와 동떨어진 젊은 이미지로 덕지덕지,
어울리지도 않는 메시지를 오글거리게 전달하기….
광고의 실전 경험이 적은 광고주들이
주로 하는 실수들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생각나게 하는 광고입니다.
[ NH농협카드 : '미미(美米) 카드' ] 편
모델 : 지예은
만든 이 : 딥다이브컴퍼니/ 최정현 CD/
이명진 외 AE/ 서경국 감독
https://play.tvcf.co.kr/981357
https://youtu.be/gO_tElZtihI?si=sA-hDa00Pt_2CLMo
밥이 필요한 타깃들을 보여줍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저녁도 못 먹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 한 직장인,
아침도 거르고 출근한 두 선후배…
모두 따뜻한 집밥이 그립고,
집밥 하면 엄마, 즉 ‘마미’를 떠올리게 되죠.
여기까지는 너무 식상한 전개.
이때 ‘마미 아니야’라며 나타난 솔루션
바로, 농협 미미 카드, 모델 지예은입니다.
마미의 대안으로 미미를 끼워 넣습니다.
그리고 농협다운 혜택을 내놓습니다.
남NA: 아침부터 허기졌던 하루 생각난다. 마미.
마미?
여:마미 아니야 미미야
여: 마미의 마음. 미미가 지킨다
미미카드 쓰면 건강한 우리 쌀이 집으로 온다
쌀 구독으로 온다 미미카드.
남:선배 아침 드셨어요?
여2:아니 김대리는?
남:하 저도요. 엄마 밥이 그립네요.
여2: 그래, 엄마 밥.
남:마미?
여1:마미 아니야. 미미야.
마미의 마음 미미가 지킨다.
미미 카드 쓰면 건강한 아침밥. 할인이 온다.
미미 카드로. 우리 쌀 구독부터. 아침밥 할인까지.
마음껏 즐기세요. 믿음직한 쌀카드. 미미카드.
NH농협카드.
그동안도 우리나라 쌀 소비가 줄어든다는 기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많은 광고들을 보아왔죠.
뻔한 잔소리 같던 메시지여서 흘려보내기 일쑤.
아마 농협도, 광고회사도 모르진 않았겠죠.
좋은 마음으로 쌀을 소비합시다 식으로 가면
농협은 제 할 일을 다 하는 셈이 되겠지만,
영향력은 전혀 없는 광고로 끝났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미카드는 농협스럽지 않나요?
타깃은 밥이 필요하고, 농협은 쌀 소비가 필요한데,
양 쪽의 니즈를 맞아떨어지게 하는 금융 솔루션.
그동안의 쌀 소비 촉진보다는 훨씬 설득적이고
현실적인 매력을 갖춘 똑똑한 수가 아닐까요?
가장 농협스러운 솔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어쩌면
‘나다움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융, 특히 카드 관심이 떨어져 경쟁이 치열해지면
모든 금융사들이 여러 방안을 만지작 거리게 되죠.
가장 임팩트가 크고, 당장 매출에 도움될 방안 등.
그런 경우 대부분 금융이 유사한 생각을 합니다.
카드사들의 할인 경쟁이 붙었다가,
적립 경쟁이 붙었다가,
다시 또 부가혜택 경쟁이 붙었다가 하는 것처럼…
그래서 무슨 카드가 무슨 혜택인지 한참 살펴봐도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쓰던 카드 쓰는 것처럼…
그러면 대책을 내도, 광고를 해도 사람들은 모르죠.
그럴 때일수록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뻔한 결론 같고, 어제 낸 대책과 똑같을 수 있지만,
'나다움'을 유지하면서 다른 결을 첨부하는 고민이
훨씬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그게 나의 한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농협도 마찬가지겠죠.
당장 많은 사람들이 카드를 바꾸고,
식습관을 바꾸고, 회사 출퇴근 현실을 바꾸고,
쌀과 밥에 각성하여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농협이 다른 금융사를 따라가기보다,
지금 가장 농협스러운 카드를 만드는 것이
내일 또 다시 같은 상황이 올 때에도
가장 농협스러운 혜택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언제나 가장 ‘나다움’을 지켜가다 보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강해지니까요.
뭔가 쫄릴 때, 허세를 부린다고 하잖아요.
사람이 정말 그런 거 같아요.
그런 경우를 접할 때면, 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평소 하던 대로 해!
왜냐면, 그게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 아닐까요?
내가 나 다울 때, 가장 강력할 수 있다.
오늘도 내가 무언가에 쫄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때 내가 남의 떡에 욕심해고 있는 건 아닌지,
나다운 솔루션이 무엇일지…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고 잠들어야 할 듯합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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