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료대전 1- 반전의 낙차

3-24. [롯데칠성음료 : 칠성사이다 제로] 편 TV광고

by 그레봄 김석용

덥습니다, 너무 덥습니다.

매년 맞는 여름인데, 매년 죽지도 않고

더 강력해져서 돌아오는, 대단한 여름입니다.


여름이 되면 꼭 등장하는 광고들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 비빔면, 냉면…

그리고 각종 음료수들이죠.


사실 여름 광고라고 하지만,

보통은 여름 몇 달 전부터 광고를 시작합니다.

광고를 부지불식간에 접하게 만든 후,

더위를 느껴 어느 매대 앞에 설 때

그 브랜드나 광고가 생각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이 역시 광고의 정교한 집행플랜입니다.


더 강력해져서 돌아온 이번 여름,

더 강력해져서 몇 달 전부터 온에어되고 있던

음료수들의 광고 대전을 한번 살펴보려고요.



[ 롯데칠성음료 : 칠성사이다 제로] 편

모델 : 최현석, 나폴리맛피아, 허영만

만든 이 : 애드리치 / 최현정 CD/ AE/ 봉진 감독

https://play.tvcf.co.kr/976949

https://www.youtube.com/watch?v=mPHCRWiUJnQ

첫인상은... 재미있죠? 유머러스하지 않나요?

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가 떠오릅니다.

진지한 요리 대결의 장, 전문가들의 대화,

요리에 대한 숨은 비법이 나올 듯하죠.

그렇게 숨죽여 기다리던 순간, 답이 등장하죠.

‘제로’라고… 재료가 아니라 제로라고…

'젤로' 맛있는 '제로'라고…

긴장의 최고 정점에서 브랜드가 나올 때의 충격,

그걸 브랜드의 등장감이라 하는데, 기가 막히죠.

이 등장감을 만드는 것도 연출력인데, 훌륭하죠?

그 이후, ‘젤로’와 ‘제로’의 자막 배치로나,

제품의 디스플레이로나 재미를 유지하고 있네요.

남:맛있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셰프의 테크닉? 적절한 간? 아니에요.
주방에서 셰프보다 높은 게 있어요.
맑고 깨끗한. 이 땅이 키운.
남 2:재료...
남 1: 제로!
남 2: 에?
남 NA: 제로. 젤로 맛있는 제로.
맛있는 집엔 칠성사이다 제로가 있습니다.
허영만:오늘 제로 좋은 거 들어왔다며?

남 2: 셰프님은 요리에 대한 철학이나 방향성 같은 게 있으세요?
남 1: 셰프는 테이블에 아무거나 올려선 안된다고 생각해
테이블에 올라가는 모든 요리는 셰프의 얼굴이니까.
남 2; 에?
남 NA: 셰프의 얼굴이니까. 난 젤로 맛있는 것만 올려.
젤로 맛있는 칠성사이다 제로.

좋은 광고의 미덕은 어떤 요소 때문이든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죠.

이 광고의 미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흑백요리사를 비튼 패러디 형식?

전문이 아님에도 셰프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허무한 결말에서 나오는 유머?


모두 좋은 요소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이 광고의 쓸모는 “반전의 낙차”입니다.


반전이 주는 충격파는 아주 큰 힘이 있죠.

영화에서도 ‘반전’을 제대로 맞으면

그 충격에 하루 종일 멍할 때도 있잖아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진실에

허가 찔리는 경험, 헉! 하고 놀라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 재미있죠.


그런데 이 반전이라는 건 말이죠.

‘낙차’가 중요하다는 걸 제작자들은 압니다.

그 낙차가 커야 뚝 떨어지는 듯한 충격이 크죠.


낙차라는 것은 반전 전과 후의 차이입니다.

조금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하는 도입부,

초반부에는 진실을 꽁꽁 숨겨두는 실력,

천연덕스럽게 긴장의 정점까지 올리는 노력,

후반부에 깜짝 나타나는 '브랜드'...

진실은 차이가 크면 클수록,

거리가 멀면 멀수록 효과가 큽니다.


흑백요리사인 듯하다가 칠성사이다 광고로,

셰프의 철학인 듯하다가 ‘제로’로,

긴장된 상황에서 맥 풀리는 상황으로,

진지한 분위기에서 허무한 분위기로…


이 낙차가 크다 보니, 더 재미를 느끼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 광고 봤어? 칠성사이다 제로?”라고

기억에 남고 주변에 이야기하게 만들어냅니다.


광고상, 음료수는 저관여 광고에 속합니다.

한 잔 마실 때, 이것저것 다 따져서 결정하지만,

그래도 큰 돈 들어가거나 오래 쓸 건 아니어서

신경 쓰는 정도, 즉 관여도가 높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음료 광고는 기억에 팍 남는 게 중요한데,

이 반전의 낙차가 아주 중요한 기법이 될 겁니다.

그때 기억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하려는 이야기와 비슷한 걸 찾지 마세요.

오히려 같은 요소 하나만 기억한 채

더 멀리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세요.

그게 큰 낙차를 만들게 될 겁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3690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keyword
이전 22화금융의 영타깃 잡기 4- 나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