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료대전 3-제주에 대한 믿음

3-26. [제주 삼다수 : 인사] 편 TV광고

by 그레봄 김석용

여름에 사이다니, 맥주니 해도

가장 많이 마시는 건 물입니다.

물은 계절을 가리는 것은 아니어서

‘여름’에 국한 지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물’ 광고 2편이 재미있는

대조점이 있어 한 번 정리해 보려고요.


먼저 소개해드리는 광고는 ‘제주 삼다수’입니다.

(나머지 한 편은 내일 말씀드릴게요.)


[ 제주 삼다수 : 인사] 편 TV광고

모델 : 박보영

만든 이 : 하쿠호도 제일/ 장지윤 CD/

이양진 외 AE/ 이동언 감독

https://play.tvcf.co.kr/977668

https://www.youtube.com/watch?v=o7JIJJMQhIQ

제주 유채꽃과 함께 배우 박보영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이 박보영을 알아보고 인사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여고생들이 인사를 합니다.

제주바다 어부들도 큰 소리로 인사합니다.

“좋아 마시~” ‘좋아요’라는 제주 방언이랍니다.

“다들 나처럼 좋아 마시는구나~”

‘좋아 마시’ 제주 방언이 ‘좋아서 마심’이라고,

그게 제주 삼다수로 연결 지어집니다.

음~ 좋다.
커플: 좋아 마시~!
학생들: 좋아 마시~!
어부들: 좋아 마시~!
저도요, 좋아 마시~

다들 나처럼 좋아 마시는구나.
좋아마심
믿으니까. 삼다수

여러분은 어떤 점이 보이셨나요?

제주의 유채꽃과 돌담길, 바다가 싱그럽고,

믿고 보는 배우 박보영의 인간미도 자연스럽고,

박보영을 알아본 시민들의 인사도 그럴 법하고,

“좋아 마시~” 제주도 사투리도 하나 배웠어요.

시종일관 꾸밈이 없으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Song을 직접 부른 박보영의 목소리도

기교 하나 넣지 않는 창법으로 들리고요.


그래도, 메시지는 별다른 게 없습니다.

‘좋아요’- ‘좋아서 마심’- ‘믿으니까’

제주도 방언의 ‘좋아요’를 들어보니,

마치 제주 삼다수를 ‘좋아서 마심’이라고,

삼다수 마시는 이유처럼 들렸다는 이야기.

보고 나서 이렇게 끼워 맞출 뿐이지,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는 거 같지는 않아요.


그럼, 제주 삼다수는 별다를 게 없이,

비논리적으로 이 광고를 왜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 광고의 쓸모가

‘1등이 1등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제주 삼다수는 아시다시피, 생수업계 1등입니다.

계속 생수업계 1등을 유지, 강화하고 싶죠.

그러려면, 시장에 어떤 변수든 변화가 없는 것,

‘무변화’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후발 브랜드가 아무리 공격해도,

치명적이지 않으면 대응하지 않습니다.

시장, 타깃, 경쟁사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아요.


그저 ‘1등’ 다운 정체성만 잘 지키면 됩니다.

제주삼다수의 정체성은 ‘제주’ 원산지입니다.

생수의 수원지, 즉 원산지인 동시에

사람들의 강력한 연상이미지, 아이덴티티죠.


사람들의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무너지면,

제주 삼다수는 제품이고, 이미지고 다 무너집니다.

예를 들어, 제주가 오염되었다는 인상이 들면

제주 삼다수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도

아마 매출이나 이미지가 크게 휘청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주 삼다수는 그동안도, 지금도

제주를 꾸밈없이 순수한 자연으로 여기도록,

제주 삼다수를 여전히 계속 생각나도록 하는 거죠.

결국, 제주 삼다수가 지켜야 할 것은

사람들의 ‘제주에 대한 믿음’이지 않을까요?


고맙삼다, 제주도 푸른 밤, 바다와 숲, 꽃...

제주도에 대한 풍경, 노래, 자연, 사투리 등

제주를 매력적으로, 순수하게 보여주는 것은

생수 품질의 우수성보다 훨씬 중요한 겁니다.


1등은 그런 거잖아요.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뭔가 있는 듯 봐주는 거.

그런데도 1등은 지키는 게 더 어렵다잖아요.

2등, 3등이 도발하고 공격해도 안 싸우는 것,

스스로 실수 안 하고 꾸준히 할 일을 하는 것,

1등인 사실과 이유를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게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어떤 업계든

1등 브랜드의 광고는 재미없다고 하지 마시고,

1등은 어떻게 사람들을 ‘가만히’ ‘그대로’ 있게

만드는가? 이걸 한 번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4020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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