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아리수 : 세상 모든 물음의 답, 아리수] 편 TV광고
"제주에 삼다수가 있다면,
서울에는 아리수가 있다?"
동의하시는 분? 많지 않을 듯합니다.
어제 이야기했듯, 제주 삼다수에게는
'제주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서울 아리수에게는
'서울에 대한 의심'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게 아직도 안 풀려서인지,
아리수는 올해 문득 이런 광고를 선보입니다.
[ 아리수 : 세상 모든 물음의 답, 아리수 ] 편
만든 이 : CJENM / 이한준 CD/
이명주 AE/ 김주영 감독
https://play.tvcf.co.kr/983870
https://www.youtube.com/watch?v=APoFsh63s0M
물 광고답게 물부터 나옵니다.
“물음”이라는 것도 물만 보이게…
그리고는 사람들의 걱정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 미네랄 빼고, 탄소배출…
그리고는 “답”을 내놓습니다.
질문-대답 구조를 갖추고 있네요.
그 답은 객관적인 인증 지표들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좋은 성적의 지표와
안심할 수 있는 오피셜 증명일 겁니다.
그렇게 ‘걱정을 흘려보내고’,
화면을 화보처럼 주름잡던 모델들처럼
‘멋을 마신다’고 마무리 지어집니다.
물음
(자막) 나는 왜 플라스틱을 마셔야 하나요?,
나는 왜 미네랄 빼고 무시해야 하나요?
나는 왜 탄소 배출, 무시해야 하나요?,
세상 모든 물음의 답.
아리수. 어떤 물도 넘지 못하는 기준.
(자막) 수질검사 항목 357개 |
미네랄함량 39.6mg/a |
환경성적표지 인증서 취득 |
탄소 배출량 0.240 kgCOz/m²,
당신의 걱정을 흘려보낸다.
멋을 마신다. 아리수
여러분은 평소에 아리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계셨나요?
저는 사실 아리수를 잘 모르고 지냈어요.
정확히는, 예전 선입견을 가진 상태로,
새로운 정보 없이 그대로 지내온 듯하네요.
이 광고로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저는 이 광고의 쓸모는
‘정면 돌파의 함정’이라고 보입니다.
아리수는 사람들의 걱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정면으로 반박하며 돌파하겠다는 자세잖아요.
물음은 ‘의심과 우려 섞인 걱정’이고,
답은 ‘이렇게 훌륭하니 걱정하지 마!’고요.
그런데 광고를 보고 난 후에
혹시 아리수의 장점보다는
예전 의심과 걱정이 다시 떠오르지 않나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의 불신을 정면반박하겠다 하더라도
굳이 그 불신을 그 문자, 그 내용 그대로
다 드러낼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도 사실 좀 어려워요.
의심은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되돌릴 반박 근거가 더 쉽고 명확해야 하는데,
‘안 그래!’라고 편들어주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사람들이 저 수치를 다 외울 수는 없을 테니,
그 내용을 압축해서 똑 떨어지듯 귀결하는
'한 마디'를 만들어주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한 마디'가 아니라 오히려
‘멋’이 갑자기 나와서 좀 의아했습니다.
문답을 끝낸 후 '아리수는 무엇이다'라고 규정하기에
‘멋을 마시는 거야’로 결론 맺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사람들의 불신은 근거가 없을 수도 있고,
철 지난 이야기에 아직도 매몰되어 있을 수도 있죠.
그 불신을 빙빙 돌아가겠다고 하기보다
정면으로 반박해서 풀어내겠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공세적인 전환이어서 놀라웠어요.
하지만, 기대한 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오랫동안 가진 선입견을
잘 버리지 못하거든요. 불신을 드러내지 말고,
오히려 불신을 덮어버릴 더 두껍고 새로운
확신을 강하게 전하는 게 유리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서울에 대한 의심’이 얼마나 걷혔을지
그 결과가 우려 반, 기대 반입니다.
살다 보면 이유 모를 오해를 받아서
속상할 때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오해는 풀어야죠. 풀리겠지~ 하다가
오해가 사실로 굳어질 때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광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건,
오해를 풀기 위한 대화가 다 끝나고 난 후
상대방의 반응이 ‘아니래, 그거 아니래!"보다는
‘(새롭고 다른) 이거래! 이게 맞대!’가 나와야
유리하다는 것, 그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6536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