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료대전 6- 차라리 ‘차라리’가 낫다

3-29 [미에로화이바 : 미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편 TV광고

by 그레봄 김석용

광고는 어쩌면 ‘대안 제시’가 본질입니다.

사람들이 평소 선택하던 것 대신

광고 제품을 '대안'으로 쓰라고 설득하니까요.


보통 피곤하면, 수면, 사우나, 마사지, 휴식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피로를 풀곤 하잖아요.

그 대신 이 광고 속 ‘피로회복제’를 드세요~

하는 셈이니까요.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죠.


여러분은 그럴 때 보통 어떻게 말하시나요?

식사 때, 떡볶이보다 김밥을 시키자라고 할 때,

쇼핑 때, 흰색보다 검은색을 사자고 할 때,

급할 때, 버스보다 지하철을 타자고 할 때 …

결국, 설득 상황에서 평상시 하던 것보다

내 제안을 상대방이 받아들이게끔 할 때,

나는 과연 어떤 말을 쓰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광고입니다.


[ 미에로화이바 : 미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 편

모델 : 김완선

만든 이 : 이노레드/ 임병현 감독

https://play.tvcf.co.kr/977290

https://www.youtube.com/watch?v=WG4HO0eWc5E

혹시 지금 노래 흥얼거리고 계신가요?

이해합니다. 노래의 잔상이 오래가는 광고죠.


먼저, 음료를 고민하는 두 사람이 나옵니다.

'뭘 마실까?' 고민할 때, 한 명이 말버릇처럼

“음… 난 차라리…” 하는 순간, 쿵! 튀어나와요.

근래 다시 출연하는 댄스 가수 김완선입니다.

“난 차라리 식이섬유 미에로가 좋아! 예예예예”

노래가 일순간에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지만,

아랑곳 않고 제품을 들고 춤추며 노래합니다.

원곡을 아시나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타이틀로 나왔던 ‘미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지금쯤 이해되시는 분도 아마 계실 겁니다.

결국, 편의점에서, 찜질방에서, 매운 것 먹을 때,

러닝, 소개팅 전, 변비에서도 떠오르게 됩니다.

여 1: 뭐 마실래?
여 2: 아 뭐 산뜻하고 가벼운 거 없나?
여 1: 난 차라리
CM송-♬: 난 차라리. 식이섬유. 미에로가 좋아.

여 3: 딸 뭐 마실래?
여 4:나 달달한 거.
여 3: 에휴 야 건강한 거 마셔야지. 차라리
CM송-♬: 난 차라리. 식이섬유. 미에로가 좋아.

남: 사이다 하나 마실래?
여 5: 마라탕엔
CM송-♬: 난 차라리. 식이섬유. 미에로가 좋아.

남 NA: 러닝 할 때도.
CM송-♬: 난 차라리.
여 NA: 소개팅 전엔
CM송-♬: 식이섬유.
여 NA: 시원하지 않을 땐.
CM송-♬: 미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식이섬유. 미에로 화이바.
여 NA:건강한 아름다움.

식이섬유로 가볍고 맛있게.
맛있는 식이섬유. 미에로 화이바. 현대약품

광고 속 사람들은 아마도 미에로가 아닌

다른 음료들 중에서 고민하고 있었을 겁니다.

사이다냐, 콜라냐? 식혜냐, 물이냐?

게토레이냐, 포카리스웨트냐? 등등…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서 그 음료들 외에

대안을 설득하려면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어요?

보통 광고는 '우위', 즉 ‘더 좋다’를 이야기합니다.

건강에 더 좋고, 맛도 더 좋고, 향도 더 좋고…등등,

그리고 우위에 있음을 직접 강조하며 끝납니다.

“000보다 미에로”, “000위에 미에로” 등.


하지만, 여기서는 정석적인 표현을 비껴갑니다.

‘차라리 미에로가 좋아!’라고 말이죠.


차라리? "차라리라는 말을 쓴다고?" 싶었습니다.

차라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래요.

“(부사) 여러 가지 사실을 말할 때에,

저리 하는 것보다 이리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

대비되는 두 가지 사실이 모두 마땅치

않을 때 상대적으로 나음을 나타낸다.”


선택지가 “모두 마땅치 않을 때 상대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도 마음에는 안 들지만,

어차피 망한 거 같지만, 그래도 굳이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할 때 쓰는 말이 아니던가요?

그런데, 이 단어를 광고에, 내 제품에 쓰다니…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에서의 대안”입니다.


우리가 대안을 제시할 때, 보통 정색하고

정석적으로 우위점을 설파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차라리’라는 대안이 있고, 그걸 쓴다는 거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감히 추측을 해보자면,

아마도 이 발상은 제품을 '미에로 화이바'를 보고,

‘어? 미에로?’- “삐에로!”와 비슷하네,

삐에로 하니 김완선 노래인데... 어? 그러면,

"차라리" 가사를 이용해서 고민 중인 타깃에게

이걸로 확~잡아 끄는 스토리로?...”

이런 형태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발상이야 어찌 되었든, 그 결과물은 자연스럽습니다.

뜬금없이 튀어나오니 재미있고,

'차라리'가 구어체라서 더 가볍고 통통 튀죠.

광고적으로 정석적인 우위점을 이야기한 것보다

뜬금없이 나오는 노래와 가수 김완선이 돌출되고,

다양한 선택상황에서 미에로를 밀어주고 있고,

노래가 시청 후 이 광고의 지배적인 인상이 되어

노래의 잔상도 오래 남고 흥얼거리게 만듭니다.


미에로 화이바는 한 때 ‘식이 섬유’ 열풍과 함께

서구적인 몸매로 유명한 여자 모델들이 출연했던,

(요즘 나왔으면 논란이 되었을법한 수위로 ㅠㅠ)

기능성 음료처럼 여겨졌던, 대세였던 음료입니다.

그러니 제품에 대한 긴 설명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성기도 지나고, 특별한 새로움도 없었죠.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음료들이 다 차고 들어왔죠.

그 라이징 음료들 사이에서 ‘미에로 화이바’를

다시 대안으로 떠오르도록 만들기에는,

정석적인 방식보다 지금처럼 뜬금포로 눈길을 잡는,

느닷없이 튀어나온 변칙적인, 대안적인 방식인 이거,

“차라리 ‘차라리’가 낫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6417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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