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6년 1월 9일 Vs. 울산 현대모비스] 전
딸이 방학을 맞은 기념으로 시간을 조정해
평일 저녁 경기의 직관에 도전했습니다.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목적으로 가지만,
평소 못 가던 시간대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딸은 방학을 몸소 느끼게 된 듯 신나 합니다.
저 역시도 느낌이 살짝 다릅니다.
체육관을 찍은 사진도 야경이라 다르네요.
(주변을 어둡게- 왼쪽, 주변은 환하게-오른쪽)
#8. [26년 1월 9일. Vs 울산 현대모비스] 전
4라운드쯤이니 순위싸움이 시작됩니다.
원주 DB가 어제 경기를 아깝게(?) 이겨서 공동 2위.
오늘 이기면 반게임차 단독 2위, 지면 3위인 상황.
오늘도 분명 이겨주면 좋겠지만, 이기든 지든
이번 일요일인 11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
그 맞대결 일전이 정말 치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써 심장이 쫄깃쫄깃합니다.
베스트 시나리오를 만들려면 오늘 경기부터 이겨야죠.
1쿼터
오늘 경기 관전 포인트는 '울산 현대 이승현 막기'.
직전 경기 30점으로 국가대표 4번 포워드의 부활.
우리 경기에서는 일단 막아야죠. 일단 김경원.
역시나 이승현의 점퍼로 시작. 슈
그래도 무난하긴 한데 왠지 느슨합니다. 방심의 낌새.
우리 팀 선수 뭐라 하고 싶지 않지만, 오래 본 팬으로서
예전 같지 않은 '전성현'이 못내 계속 아쉽습니다.
움직이기만 하면 슈터의 움직임인데,
움직이려 하지 않는 느낌. 공 받으려는 움직임이 없어요.
예전 '불꽃슈터'로 날아다니던 시절, 공 받는 움직임,
빠른 슛터치, 공의 회전만 봐도 놀라웠는데,
사실 지금은 전성현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아무튼 상대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상태라
여러모로 설렁설렁 뛰는 기운이 납니다.
그렇게 1 쿼터 18:24
2 쿼터
이승현을 막기 위해 2 쿼터는 김종규.
국가대표 4번과 5번을 맡던 두 선수의 몸싸움.
경기를 뒤집고 싶은 안양 영건들이 서두릅니다.
실수의 연속, 그러니 선수교체.
변준형-박지훈 나름 베테랑이 경기 잡아주고...
이승현 대신 함지훈, 그에 맞선 한승희 등장.
베테랑 가드들이 한번 가라앉혀 주고 난 후 다시 등장한 영건들의 활동량. 역시 우위.
문유현의 레이업슛 앤드원, 그리고 포효.
그렇게 45:36 역전
하프타임 - 관중 이벤트가 끝난 후
마지막 선수들의 연습 모습은 대충 이렇습니다.
직관의 묘미는 선수들이 던진 공의 회전이 보인다는 것.
전문슈터가 던진 슛볼의 회전은 다릅니다.
전성현이 던진 슛이 그러했는데...
3 쿼터
이번에는 이승현 대 한승희의 대결.
노골적인 몸통 박치기 싸움이 벌어집니다.
오... 한승희 밀리지 않아요. 오히려 좋네요.
한승희가 버텨주니, 변준형이 살아납니다.
2 쿼터 기세를 이어가면 58:42 16점 차 간격.
슛 쏠 사람이 없어 보이는 모비스 측에서
서명진의 3점 두방이 나오네요.
3점 성공률이 국내 2위인데 그냥 둔다?
그럴 리 없죠. 김영현을 내서 밀착마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점 차구나 느껴서인지
플레이가 또 느슨해집니다. 상대는 올라오고요.
결국 61:59로 쿼터 마무리. 이게 뭡니까...
4 쿼터
들어서자마자 2점 허용해 61:61
아까 16점 차에서 생각해 보면 19:3이니까
이건 뭐 크게 한 방 맞고 그로기 상태 복서 느낌.
한번 정신 잃으면 다시 정신 차리기 힘듭니다.
시간은 가고 상대는 신이 나기 시작하니까요.
결국 역전도 당하고 작전타임도 하고 교체도 하고...
쉽게 끝날 경기를 또 클린치 경기로 만듭니다.
이그부누 4 반칙, 국내 선수만 뛰는 울산 현대모비스.
죠니가 골밑으로 들어가 쉽게 2 득점.
모비스가 작전타임을 붑니다.
이제 국내 선수 상대로 죠니가 골밑 공격을 하고,
가드들이 3점 막고, 골밑으로 공이 돌게 하여
골밑에서 죠니가 블록과 리바운드를 하면 되는 상황.
어? 그런데 이 게임 플랜을 반대로 합니다.
죠니가 공격에 나서서 외곽에서 3점을 던지네요. 노골.
수비하면 가드와 죠니가 바꿔 막기를 합니다.
상대 가드가 키는 크지만 느린 죠니를 상대하고,
상대 장신은 우리 팀 가드를 상대하게 되니,
골밑 공격 보다가 빼주면 가드 3점. 성공.
오히려 상대가 꽃놀이패.... 하아... 답답합니다.
결과는 우리 팀의 2점 차 승.
안양의 오래된 승부수 중 하나인 지미타임.
박지훈의 기습 돌발 레이업슛을 위닝샷으로 하여
문유현의 자유투와 좋은 수비로 꾸역꾸역 승리!
결과는 일요일 DB전을 앞두고 아주 좋은 승리!
하지만 경기 내용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자세한 경기 내용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P09-KHkDOY
(딸의 Pick 3)
#. 오늘 한승희가 좀 잘한 거 같아.
중간에 한승희 들어가고 점수도 그렇고,
막 파이팅도 그렇고... 한승희 잘한 거 같아.
마지막에 골밑슛 놓친 건 너무 좀 그렇지만...
그래도 그거 빼고는 잘한 거 같아....
: 이것은 아빠도 공감. 찌찌뽕!
#. 오늘 경기가 아슬아슬했는데,
잘해서 그런 거 같지 않아서 뽑을 게 없지만,
이야기하자면, 문유현을 잘못 뽑은 건 아니더라.
: 아직 신인이라 그런지, 열심히 하려는 의욕 때문인지
플레이에, 특히 슛 터치에 약간 힘이 들어가 보여요.
그래도 오늘 경기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지막 자유투를 던져봤다는 경험이 중요할 듯.
< 아빠의 Pick 3 >
#. 아빠는 이제 경기 전략, 승부수에서 뽑아야겠어.
오늘의 전략 승부처는 이승현 막기.
그런 측면에서 우리 팀 물량공세 작전은 좋았다.
스타일이 다른 김경원, 김종규, 한승희 모두...
특히 한승희는 몸통박치기에게 절대 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오늘 준비한 승부수는 잘 통했다.
#. 하지만 전체 경기 전략면에서는 진 경기 아닐까?
스코어는 이겼지만 경기 중 전략 수행은 완전 진 경기.
외국인 선수 1명일 때, 그마저도 빠졌을 때
게임 플랜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
특히 4 쿼터 마지막 6-7점 리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마저 빠진 팀을 상대로
굳이 바꿔 막기를 해서 상대에게 실점한 나머지
1분 남기고 외국인 선수를 다시 투입하게 만든,
이길 수도 있겠는데... 생각하게 만든 부분은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 아니었을까?
#. 그 원인은 방심. 느슨한 태도.
하위권 팀, 외국인 선수 1명 등을 만만하게 봤다거나,
열심히 뛰지 않았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아닌데,
초반부터 플레이 속도나 움직임이 느슨하거나
느린 느낌이 나는 경기가 있는데, 오늘이 딱 그럼.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리는
스포츠가 갖는 노골적인 싸움 전술을 해줘야 하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끼면 나타나는 증상이지 않나.
아무튼 오늘 방심하고 일요일에 각성하면
그것도 중요한 경기에 필요한 전술이 될 테니까.
아마 유도훈 감독도 그래서 경기 후에 혼내지 않았을까.
직관 가면 볼 수 있는 경기 후 풍경.
이기면 선수들은 관중들과 함께 승리 기념샷을 찍고,
그 앞쪽에는 경기 중계석이 있는데,
오늘의 MVP 박지훈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
경기 중계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죠.
전광판만 봐도 알 수 있는 게임 플랜.
모비스는 거의 4-5명이 40분을 다 채웠고,
안양을 골고루 나눠 뛰고 득점도 나눠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