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구몬학습 : 스마트구몬 N] 편
2019년, 경쟁 PT가 또 들어왔다.
이번에는 스마트 학습기 브랜드란다.
아직 생소한 영역이라 브랜드 체험도 할 겸
딸아이 공부도 시킬 겸 무료체험을 신청했다.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딸아이는
낯선 디지털 기기로 영상도 보고, 놀기도 하니
신기해했고, 재미있어했고, 참 좋아했다.
무료체험이니 시험단계로 생각한 우리 부부는
이걸로 뭘 배우기는 할 수 있을까?
괜히 잘못된 버릇이나 드는 건 아닌가?
의구심 속에 계속 관찰하고 확인하기를 반복했다.
그 과정 속에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경쟁 PT를 이기고 그 브랜드의 광고를 수주했고,
약속대로 딸아이에게 2년간 정회원 등록을 해주었다.
그 후에도 딸아이에 대한 관찰은 계속될 수밖에.
딸아이가 재미있게 따라 하면 엄마는 안심했고,
행여나 딴짓하며 멍 때리면 엄마는 불안해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터졌다.
학교를 못 가게 되고,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래서 스마트학습기 의존도가 높아졌다.
딸 친구 엄마들도 스마트학습기를 시켜주었고,
스마트학습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모든 교육 브랜드들이 스마트학습기를 출시했다.
엄마들은 그 학습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무료체험으로 비교하기 시작했고,
맘카페에서 정보 교환이 활발해졌다.
당연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나올만한 브랜드는 다 나왔고,
브랜드마다 광고는 이미 한 번씩 다 했다 싶던 시기...
만든 이 : 펜타클/ 김대영, 신현섭 CD/ 김동규 외 AE/
임병현 감독
늦었다 싶은 작년 11월,
구몬학습의 스마트학습기 브랜드의 론칭이 있었고,
그 이후 후속작으로 나온 본편이다.
그래서 작년 11월 론칭 광고와
올해 본편까지 2편을 한꺼번에 묶어서 보자면...
2편 모두 ‘진짜 공부'를 강조하는 일관성이 있다.
진짜 공부라는 말은 우리만 진짜고,
기존 스마트학습기가 '가짜 공부'라는 뜻.
가짜 공부(=기존 스마트학습기) vs 진짜 공부
대립구도를 내세워서 사람들에게
가짜 공부하실래요? 진짜 공부하실래요?를 묻는다.
한발 늦었다는 판단이 있었을 터이니,
론칭은 가짜 공부를 더 강조한다.
"보기만 하는, 누르기만 하는, 눈으로 하는 공부'
Vs '손으로 푸는 진짜 공부'의 구도인데,
기존 스마트학습기 사용자의 불만을 더 자극하는 것.
그 이후, 이번 본편을 통해 또 한 번
기존 스마트학습기에 대한 불안감을 거듭 제기한다.
아이의 공부가, 엄마의 마음이 ‘흔들린다’ 고
짧게, 반복적으로, 자막떨림까지 표현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론칭과 비슷하지만, 본편은
솔루션으로 “진짜 공부를 하는 방법 (How To)”을
더 구체적으로 다양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론칭에서 아쉬웠던 상품/서비스 내용을
본편에서 잘 채우고 있는 것.
재미있으면 재미만 남는 거 아닐까?
흔들린다.
패드로 하면 게임만 하지 않을까?
흔들린다.
눈으로만 보면 저게 공부가 될까?
흔들린다.
의심 가고 흔들리는 요즘공부.
풀이 깊은 진짜 공부는 흔들리지 않는다.
직접 쓰고 푸는 100% 주관식.
방문 선생님의 초밀착 관리.
풀이 다시 보기를 통한 맞춤학습.
이것이 스마트 구몬의 풀이 깊은 진짜 공부.
스마트구몬 N.
결국, 기존 스마트학습기를 싸잡아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여 시장의 균열을 내서
후발주자로서의 자리를 마련하고,
“직접 쓴다”는 물성적 특성을
“풀이 중심의 진짜 공부”라고
차별점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지난 번에 후발주자는 'One of Them'이 아니라
'One vs Others'로 나눠야 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렇게 한번 나누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지속적으로 그 다름이 어떤 것인지,
그다음에 우리는 어떤 게 좋은지 이야기하는 것.
이게 브랜딩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가는
정석적인 스텝이 아닐까 싶다.
이 스마트학습기의 학습효과나
타사 대비 차별점과 혜택은
체험한 적이 없어서 평가할 수는 없다.
이제 비교 대상이 많아서 각자 의견이 다르겠지만,
한 학생이 이것, 저것 다 직접 체험해 볼 수는 없다.
후발주자에게까지 비교체험을 시도하기 힘들다.
그래서 시장 경쟁이 치열할수록
그 틈바구니에서 후발주자가 자리를 잡으려면
이렇게 공격적으로 해야지 기회라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단발로 시장을, 고객 인식을 뒤집을 수 없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야 한다.
기존 경쟁사에 대한 불만도 다양하게 제시하고,
그에 반대되는 우리의 강점도 꾸준히 남겨야 한다.
그 정도는 시도해 봐야 브랜드의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래야 한 브랜드만 썼던 우리 딸도 눈길을 줄 것이다.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그렇게 써봐야 안다.
그래서 진짜인지 아닌지
기존 제품을 써본 딸이 직접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