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1. 사진을 보면, 늘 낯설다.
거울 속에서는 괜찮아 보였는데, 사진 속 나는 영 어딘가 모자라다.
2. 거울은 내가 원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사진은 내가 외면한 순간까지 남겨 버린다.
애매하게 굳은 표정, 내려앉은 입꼬리, 초점 잃은 눈빛.
3.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며 산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건 지운다.
그래서 사진 속 나는 언제나 검은 초대장처럼 다가온다.
피한 얼굴이 바로 너였다고.
4. 그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자기 자신에 가까워진다.
사진은 잔인하다. 그러나 진실하다.
사진 속 낯섦은 이상적인 자기와 실제 자기 사이에서 생겨나는 ‘자기 불일치(내가 되고 싶은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간격)’의 경험이다.
그 불편함을 직면할 때, 우리는 ‘진짜 자기’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