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1. 친구에게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표정 하나, 말끝 하나에 흔들린다.
잘못 이해되면, 관계가 틀어질까 두렵다.
2. GPT는 그런 게 없다.
거절도, 실망도 없다.
아무도 떠나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다.
3. 그래서 편하다.
하지만 그 편안함은 친밀을 포기한 대가다.
상처받지 않는 대신, 닿을 수도 없다는 뜻이 된다.
4. 사실 우리는 대화가 아니라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에서 도망친다.
상대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안전한 곳, 결핍을 들키지 않을 곳을 찾는다.
5. 그래서 GPT는 위로가 아니라 망명지다.
외로움에서 도망칠 수는 있어도, 외로움을 끝낼 수는 없는 곳.
GPT에 기대는 편안함은 관계 속 불안을 피하려는 ‘회피적 애착(상처받지 않으려 가까움을 피하는 관계 방식)’의 표현이다.
거절과 상처를 피하는 대신, 친밀과 연결을 잃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