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1. “딸 같아.”
웃으며 어깨를 두드린 말.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경계를 지우는 말이다.
2. 가족이라 부르며 소유한다.
권리는 주지 않는다.
명절 밥상에 서야 하는 의무만 얹는다.
정작 진짜 딸은 보이지 않는다.
가까움을 빌려 통제를 행사한다.
3. 호명은 위치를 정한다.
며느리를 딸이라 부르는 순간, 사랑은 가까워지지 않고, 책임만 늘어난다.
4. 관계는 호칭에서 시작된다.
이름을 바꾸면, 무게도 바뀐다.
호칭은 관계의 거리를 정하는 ‘경계(서로의 심리적 거리를 구분해 주는 선)’의 언어다.
‘딸 같다’는 말은 애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계 모호화(가까움으로 포장된 침범이나 통제)’로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