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회의
회의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말했는데 다들 조용했다.
나쁜 의미인지, 생각 중인지, 잘 모르겠어서 셔츠 단추를 만졌다.
단추는 반응이 없다.
괜히 만지기 좋다.
회의는 끝났고, 아이디어는 그대로다.
누가 다시 얘기하면 생각해 볼 거고,
아무도 얘기 안 하면 그냥 사라질 거다.
생각보다 많은 게 그렇게 사라진다.
대부분 문제 없었다.
두려움
“아빠, 오빠가 무서워…”
딸에게 전화가 왔다.
다급한 마음에 “무슨 일이야?” 물었다.
오빠가 갑자기 안 하던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니 무섭다고 했다.
나를 닮아 한결 같은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