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부턴가 생긴 작심삼일 버릇으로 인해 며칠이 지나면 무기력해지고 다시 힘내야지! 하면서 며칠동안 열심히 하고 그러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루 10분을 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러는데 솔직히 내 생각에는 10분을 매일 하는 건 10년이 걸려도 상관없는 일을 할 때나 적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당장 목표기간을 1년으로 잡았고 분기로 정하면 세부목표도 있기 때문에 10분, 15분 해서는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 것 같아서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 그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게 코미디이긴 한데 나는 도대체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무기력한 내가 싫으면서도 왜 지속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sns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나마 열심히 하는 건 블로그 활동이다. 유튜브는 노래를 듣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래서 구독하고 있는 채널도 대부분 영어와 관련된 채널 뿐이다. 그 중에서 구독은 하지 않지만 가끔 찾아보는 유튜버 분이 있는데, 그 분이 한 영어 회화로 인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영어에 대한 강박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혼자 마음속으로 감사해 하고 있는 분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알고, 죽어라 하면 한 달 만에도 충분히 성과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있으면서 그 x의 작심삼일 + 무기력 콜라보로 이러고 있다는 거다. 그러던 중에 감사해 하는 유튜버 분의 영상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슬럼프와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온다.
이 말이 지금 내 상황을 제일 알맞게 설명해줄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시간도 보지 않고,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든 내가 어디까지 했는지도 신경 쓰지 않고 '당장 내가 해야할 것'에 몰입한다면 무기력할 시간이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그에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이 있을까? 당연히 없을 것이다.
결국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책상 앞에 앉아서 무작정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누군가는 무식하다고 할 방법이지만 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시간 많은 지금의 나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이고 특권인 것 아니겠나. 그럼 그 특권을 누려줘야지.
내가 그 어느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한가지에만 매달려서 1년을 보냈던 건 고3 시절보다 재수 시절이었다. 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받는 레슨 날이 아니라면 그냥 일어나서 밥 먹고 연습실 가서 연습하고 점심 먹고 연습하고 저녁 먹고 연습하고 자고, 다음 날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 딴 짓을 하더라도 연습실의 그 작은 방 안에서 했고, 간식을 먹더라도 연습실 안에서 먹었다. sns도 다 삭제했었기 때문에 누가 뭘 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도 알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내 상황과 그때의 상황에서 다른 점은 하나 뿐이다. 20살의 내가 대학을 위해 연습했다면 26살의 나는 앞으로 행복할 나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렸으니까, 할게 그것 뿐이었으니까, 같은 핑계를 대기에는 그 당시의 나는 할게 그것 뿐이던 그게 좋았다. 그래서 열심히 했던 거다. 재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하는 만큼, 열심히 하는 만큼 발전하는 게 보였으니까. 옆에서 말해줬으니까.
하고 싶은 것도 찾았고, 목표도 정했고, 남은 것은 열심히 하겠다는 나의 다짐과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 뿐이니까. 더이상 핑계도 변명도 무기력한 나에게 받는 스트레스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6년 전, 20살의 내가 했다면 26살의 나도 할 수 있겠지. 내가 지금 뭐가 됐다고 현실을 걱정하며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나는 부모님 안에서 보호 받으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수 있는 권리가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