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시작하고부터 하루종일 화장실에서만 지낸 것 같다. 구역질이 나고 속도 울렁거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오면서 너무 아파서 응급실행… 갔는데 앞에 대기자만 10명이고, 앉아있다보니까 괜찮아져서 연중무휴 약국을 찾아 약을 사러 갔다.
약사분이 증상에 대해 듣더니 급성 장염 같다고ㅋㅋㅋ 아빠도 증상에 대해 인터넷에 이것저것 찾아보고 장염 증세랑 비슷한 것 같다고 그랬는데, 연말이라고 다르게 먹은 것도 없는데 갑자기 이래서 뭔가 싶었다. 약 먹고, 집에 가서 오늘 낮까지 정말 하루종일 잠만 잤다. 지금까지 스트레스 받았던 게 쌓이고 쌓이다가 마지막 날에 터진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제와서? 싶기는 하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술 마시고 자서 그러나 싶어서 떡국 조금 먹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오늘 낮에 일어나서까지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겨우 속이 가라앉아서 음식 냄새도 나름 괜찮아지니까 죽을 먹었는데 이것도 반밖에 못 먹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와서야 (오후 18시 50분ㅎ) 순대 몇 개 집어 먹었다. 순대 냄새가 많이 나서 헛구역질 또 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많이 먹지는 못해도 씹히는거 보니 겨우 괜찮아진 것 같다.
근데 식당 가서 먹을 정도는 아닌 듯… 마트에서 식당 코너를 지나가다가 냄새를 맡으니까 속이 또 울렁거려서.. 오늘까지는 진한 냄새가 나는 음식은 못 먹을 것 같다. 한국 사람 아니랄까봐 속이 안 좋아서 그런건지 매운 음식이 너무 먹고 싶은데, 먹고 나서 속 뒤집어질까봐 먹지도 못하고 너무 기운이 없다. 새해 첫날부터 액땜 한 번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이번 해는 잘 되려나봐!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먹은 게 없으니까 몸무게도 줄어들어서 얼떨결에 다이어트도 성공했습니다. 딱히 할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에요. 새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날부터 아프니까 기운도 없어서 더 우울했는데 내일부터는 조금씩 추스러서 힘도 내고! 밥도 챙겨먹고! 영어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열심히 다시 시작해야지.
역시 매번 건강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나도 점점 나이를 먹는건지(엄마가 들었으면 뭐라고 하겠지..), 이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더 아플 때가 많겠지?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