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봐도 이렇게 질질 끄는 걸 보면서 재수생때도 느꼈지만 나는 정확한 마감기한이 정해져 있을 때 더 확실하게 몰아붙이면서 잘할 수 있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년도 첫 계획의 시작은 <나 혼자 하는 영어 회화 3개월 부트캠프>이다.
3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해둔 이유는 처음으로 부트캠프가 시작된 코딩부터 현재 다양하게 만들어진 부트캠프가 거의 다 3개월~4개월의 기한을 두고 있었기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5시간은 기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이 집중해서 기본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기간을 3개월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렇게 정착이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나도 기간은 동일하게 정했다.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영어이긴 하지만 나는 다른 것도 많이 경험하고 하고 싶기 때문에 올해를 전부 영어에 투자할 생각도 없고, 자국민도 완벽하게 할 수 없는 언어를 외국인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수준은 5분이상 프리토킹으로 대화할 수 있고, 영어 컨텐츠를 시청했을 때 60%이상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이다. 올해는 그 정도만 해도 만족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준비하고 있는 일의 첫번째 스텝 뿐만 아니라 두번째 스텝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3개월은 온전히 영어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저번에 말했듯이 내가 있는 환경을 탓하기 않기로 했기때문에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해서 나의 환경을 영어로 채워보려고 한다. 직장인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던 마음도 모아 놓은 돈으로 탕진만 하지 않는다면 반년은 충분히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과감히 하지 않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에 영어에 더 집중해서 3개월 안에 원하는 수준만큼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내가 프리랜서로 시작하는데 더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많다고 해서 하루종일 영어에만 매달리지는 않으려고 한다.
우연히 하루 시간을 새벽 - 오전 - 오후 - 저녁으로 구분해서 활용하는 방법을 봤는데, 이렇게 한다면 지치지 않고 3개월을 지나서 몇년이고 꾸준히 나에게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 맞도록 수정을 해봤다.
▪️새벽 : 하루의 목표를 정리하는 시간
→ 공부계획, 휴식계획, 전제 진행사항 확인 등
▪️오전 : 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 1
→ 영어 부트캠프
▪️오후 : 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 2
→ 두번째 계획
▪️저녁 : 수고한 나를 위한 휴식 시간
→ 명상, 문화생활 등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면서 약간의 불면증까지 생겨 아플 때가 아니면 일찍 누워도 잠을 자기 힘들었는데, 그 원인에는 침대에서 하는 핸드폰 사용 비율이 많이 차지하고 있을 것 같아서 명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분한 음악과 함께 눈과 머리에 휴식을 주는 시간을 가지며 취침을 해보려고 한다.
이제 방학도 다가오고 있어서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이고, 놀이터가 바로 옆에 있는 나는 도서관 운영시간 전까지 조용하게 집중할 수 있는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 만큼 하루가 길다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어서 자기 전에 더 열심히 했다는 충족감도 느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일단 크게 분리하려고 4개의 시간으로 나누긴 했는데 세세하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아, 오전에 다 못했네' 같은 자책 섞인 생각과 마음은 가지지 않을거다. 그래도 부트캠프니까! 큰 틀을 잡자면 영어 회화에는 무조건 6시간 이상 시간을 할애할거고, 하루 할당치가 다 끝난 다음에 집중하는 시간 2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 시간에는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 공부를 하려고 한다.
2월에 오픈인데 제일 기대되는 거라서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하면서도 한 달이나 남았으니까 부트캠프 1개월 후기라고나 할까, 그런 결과가 있어야 하니까 안 지났으면 하기도 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오래 걸릴거라고 시작 전부터 알고 있었어서 장기간 계획 중 하나인 일을 연습으로 하는 시간을 메인으로 잡고, 독서와 영어 콘텐츠 시청으로 자유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야하고, 노력하고, 힘들어야 하는 초반이라도 나에게 집중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비워주는 시간이 없다면 목표에는 빨리 가까워질지라도 다다르고 나서 안심과 함께 잡고 있던 끈을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몰아붙이는 게 때때로 필요한 시기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반대로 풀어주는 시기도 가져야 하는 게 당연한 순리 아닐까?
3개월 후에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짠! 올랐습니다.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 그저 그 수준이 눈에 보일 정도만 와도 나 잘했네, 하고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 1개월 후에 뭐 얼마나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이 캄캄한 밤을 거닐고 있는 지금 보다는 안개가 낀 새벽을 보고 있길 바라면서 나 혼자 영어 회화 부트캠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