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차가운 바람 속, 작은 온기

바쁜 아침, 작은 핫팩 전한 온기

by 이숨

어김없이 분주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나는 막내에게 차에 들어가 밥을 먹으라고 말한 뒤, 위층에서 두 아이가 준비를 마쳤는지 확인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그렇듯 조바심이 스며 있었다. 급히 현관을 나서 차를 향해 걸어가면서 막내가 안전하게 차에 올라탔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그 순간, 막내가 재활용을 줍던 할머니와 마주쳤다. 할머니는 막내의 모습이 귀엽다며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고, 막내는 수줍게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아침의 분주함 속에 작은 온기가 스며드는 듯했다.

그날은 유달리 추운 날이었다. 나는 오래된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따뜻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두 번씩 우리 동네를 지나가시기에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다. 할머니는 웃으며, “옷을 버릴 일이 있으면 미리 이야기해 달라”고 하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작은 부탁 속에 담긴 배려와 일상적인 친밀감에 마음이 살짝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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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숨’은, 삶에 지친 마음에 다시 숨 쉴 수있도록 붙혀진 이름입니다. 삼남매를 혼자 키우며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지만,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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