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연약한 것들을 위한 슬픈 노래

by 글쓰는 을녀

연약한 것들은 강하다

뾰족한 고슴도치 가시
딱딱한 조개껍질
단단한 할머니의
늙은 손은 강하다

연약한 것들은 외롭다

고슴도치는 고독함을
씹어 가시로 만들었고

조개는 컴컴한 껍질
안에 홀로 있으며

지문조차 없는 늙은 할머니
찾는 이 아무도 없네

연약한 것들은 아프다

가시를 걷어낸 고슴도치는
멍투성이

조개껍질 열린 조개는
부서진 진주 덩어리

투박한 할머니 손은
무엇도 할 일 없는
텅 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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