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민들레

생동하는 슬픈 절실함에 대하여

by 글쓰는 을녀

회백빛도시

숨막히는 틈
노랑민들레

옹기종기 형제들의 미소
겨우 한 숨에 부셔져
흘러 온 작은 것

햐얀 날개 부러져
어느 도시 아스팔트
퍽퍽한 흙에 두 다리 묻다

잠들지 않는 차거운 흙
깊게 스미는 외로움
수 백번 끝을 상상한 밤

버리지 못해 버릴 수 없어
두 다리 더 깊이 침전하는 씨앗

소리없는 발자국 밟힐수록
더 깊이 더 꽈아악 버티는 것

버릴 수 없어 버리지 못한 마음
쥐어짜 살아 낸 슬픈 생이여
햇살 노란 날 고개 든 황금빛 민들레여!

잿빛도시 숨막히는 틈
숨쉬는 황금빛 꽃
생동하는 슬픈 절실함을
무심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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