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벽에 대하여
퍼석히 마른 모래해변
넌 언제나 산이었다.
견고히 앉아 꿈쩍도 않는 산
아무리 소리쳐도 답변 없는 산
버석버석한 모래 밭
난 언제나 벽이었다
단단히 버티고 있어
뛰어넘지 않으면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길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붉게 타오르는 적이었다
어느 날
떼굴떼굴 굴러 온
붉은 게 한마리가
옆으로 기어가는
풍경을 본다
기우뚱 기우뚱
아슬아슬한 그 끝
벽 앞에서 멈칫한다
그리고 넘 는 다
단 하나의 발자국으로
벽을! 산을! 넘는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건
없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