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비눗방울

by 글쓰는 을녀

비눗방울 불며 노는 아이

방실방실 떠있는 방울 속
비친 베시시 웃는 얼굴

둥실둥실 바람결에
훨훨 날아가면

반디불이처럼
빛나는 것들이
손에 손잡고 올라간다

세상은 봄하늘처럼 맑고
꿈은 꽃처럼 예쁘다

비눗방울 불며 노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래로 내려가도
위로 올라가도 결국
언제터질지 몰라
불안한 것들

미끌미끌한 비눗물

세상은 황사 가득한
하늘처럼 누렇고
꿈은 겨울처럼 춥다

말간 하늘
투명한 비눗방울
아린 아픔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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