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름계곡 12시는 바쁘다
이글거리는 태양
선선한 나무그늘 아래
발목스쳐 지나가는 바람
드르렁 드르렁 콧소리
후루룩 후루룩 꼴.깍. 라면
바스락 바스락 나뭇잎부서지고
"밥먹어"라며 소리치는 엄마소리
왈가닥 아이들냄새 밴 물내음
계곡의 정오는 더 바쁘다
바람따라 부는 푸른 풀냄새
하늘하늘 바람에 인사하는 꽃
찜통더위 빨갛게 익은 능소화
슬금슬금 조카의 얼굴같은 해바라기
계곡의 정오는 정말 정말 바쁘다
글쓰는 을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