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말간 여름하늘
이런 날에는 배 타기
제격이지
매캐한 내음
펄럭이는 태극기
부서지는 태양
반기는 곳
그믐같은 미련
육지에 남기고온
무엇 때문에 길게 우는 뱃고동
그 뒤로 하얗게 퍼지는
인어공주 눈물같은 물거품
청량한 바람이 살결을 때리면
끈적한 더위가 도망가는
이러다가 문득
하늘도 날 수 있지 않을까?
풍덩 바다에 빠지고 싶은
에메럴드 물빛 뒤척이고
육중한 물살 쇠에
부딪히는, 철썩,철썩
햇살 받아 반짝이며
작은 산을 이룬다
작은 산들 풍화되면
깊은 울림소리
처.얼썩. 처.얼썩.
하얀 구름처럼
흔들흔들 출렁이는
이런 날에는
배 타기 제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