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마감. 저녁 9시

by 글쓰는 을녀

북적북적했던 거리를 걷는다.

텅 빈 사람들

시선조차 피하는 사람들


시간은 9시

마감하는 어느 작은 빵집

하얀 겨울 날 맨발로 나온

발가락보다 찬 빵들

무섭게도 쌓였다.

차거이 식어버린 겨울

어느 마감하는 시간. 저녁 9시


길을 걷는다.

북적북적했던 거리를 걷는다.


텅빈 거리 속 작은 노점

튤립파는 할머니


얼어버린 할머니의 손길에

바들바들떠는 튤립들


튤립이 예쁜 건 튤립이 피어서가 아니다.


안간힘을 다해 눈 버틴 인내

맨살 에는 추위버틴 기다림

온 힘을 다한 간절함이 전하는 노래.

튤립 한 송이.


튤립이 예쁜 건 튤립이 피어서가 아니다.

튤립이 예쁜 건 봉오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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