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어쩌다 우린..

미래세대에 대한 어른의 책임감

by 글쓰는 을녀

나는 34살 대한민국 미혼의 여성이다.

그래서 나는 나 하나 살기에 바빴다.

고된 직장생활과 독립한지 얼마 안 된 이 시기가 좋으면서도

소위 말하는 "빡세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즉 나 혼자 먹고 살기에도 바쁜 요즘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나 혼자가 아닌

"미래세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어른의 책임감"에 대해서

생각하게되었다. 내 직업은 학원강사이다.

특히 초등과 중등1학년까지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 중 한 아이와 대한민국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아이의 꿈은 정치인이다. 그래서 시사와 뉴스등 각종 지식에 관심이 많고 똑똑하다.

사실 정치인이 꿈이라고 해서 "농담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 중에서 정치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들었는데 이 학생, 진짜로 꿈이 정치인이었다.

아차.. 싶었다. 정치인은 사실 대단히 존경받을 만한 직업이다.

충분히 미래의 꿈으로 가질 만큼 멋진 직업이다. 그런데 그 직업이 나에게는

부정과 부패의 상징 같았고 심지어 농담인줄 알았다.

나만 그렇다면 다행일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포함한 많은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미래 정치인을 꿈꾸는 학생과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육아문제, 유럽의 정치이야기 그리고 사회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나는 이야기를 하는 내내 불편했다.

중학생보다는 어른으로서 뭔가 긍정적인 이야기와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할 이야기가 없었다. 정치라는 멋진 직업에 대해서 정치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할 말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아이가 걱정되었다. 대한민국 정치라는 고인 물에서 상처를 받은 젊은이가

한 둘이 아닌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나를 포함한 우리는 정치를 꿈꾸는 미래세대의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어지게 된 걸까?


가끔 교탁 앞에서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는 한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과연 어른이 되어서 무엇이 될까?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입시라는 거친 땅을 비짚고 나온 아이들이 나올 세상은 지금보다 좋아질까?


환경도 사람도 점점 삭막해지고 거칠어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

나는 중학생보다는 어른으로서 미래 아이들이 겪을 세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결국 침묵할 것이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기에..

어쩌다 우린 이렇게 되었을까.

무거운 책임감이 마음에 내려앉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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