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에 대한 생각
가로수 가지가지
힘차게 출렁이는
푸른 해일
반짝반짝 여름
그 아래
고린내처럼 누운 것
떨어져버린, 이미 가망없는
누런얼굴 멀뚱멀뚱
싱싱히 팔딱이는 꿈을
푸르게 빛나는 여름을
검뻑인다
내 것 같았으나
내 것이 결코 될 수 없는 것들...
차라리 침묵한다
아니, 침전한다
땅 속 깊이, 더 깊이
가라 앉는다.
먼 후일 다시 피어날
무엇위해 스미고 스며
나무가 된다.
가로수 가지가지
힘차게 출렁이는
푸른해일
슬픈바짝임
어느 뜨거운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