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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Oct 22. 2024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제목 :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턱끝까지 허덕이는 날

잃어버린 줄 모르고

정신없이 달리다

잃어버린 것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는


성난 바다 태풍처럼

실타래 같은 결이

처음도 끝도 없이 이어진 늪


가만히 찬찬히 호흡하는 자에게만

희미하게 보이는


고요히 집요히 들여다보는 자에게만

겨우 속삭이는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윤동주시인을 좋아해요. 

그의 시를 공부하면서 매력을 느꼈죠.

 그 중에서도 “길”이라는 시를 좋아해요.

 잃어버렸는데 뭘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라는 문구가 와 닿아요. 

많이들 그렇겠지만 당시 저는 매일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 쓰러지듯 자고 

다시 아침이 되면 겨우 일어나 다시 회사가고……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물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을 했고 

그 일을 진심으로 잘 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잃어버렸는데 뭘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눈에 딱 들어와서

내가 잃어버린 것은 뭘까? 생각해봤어요. 

그 당시에 저는 정신없이 달리는데 목적지가 없었어요. 

일을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체력은 점점 떨어져갔어요. 

늪에 빠진 느낌인데 아래로 점점 가라앉아서 허우적거리면 

더 밑으로 쑥 빠지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늪이 발버둥칠수록 더 깊게 빠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잠시 가만히 있기로 해보았어요. 

마음을 잠시 가만히 있기로 해보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제가 잃어버린 것이 희미하게 보이더라고요.

 저는 일에 치여서 저를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정확하게는 일을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치여서 저를 잃어버렸어요. 

사실 지난 일이니까 명확하게 말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희미하게 보여서 이렇게 말하기 쉽지 않았어요.

저는 일 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일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버리지 못했어요. 

다만 이제는 일 때문에 저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누군가는 예전의 저처럼 자신을 잃어가면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지않았으면 해요. 누군가 이 시를 읽고 

“나도 혹시 나를 잃어가고 있나?” 

한 번만 생각해 준다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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