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썩는다는 건.

가을의 낙엽

by 글쓰는 을녀

꽉 찬 가을

푸른 하늘이 흐르면

낙엽이 이지러진다.


툭 하고 누운 낙엽은

금빛 아련함 뒤로

스르륵 썩어간다.


부드러운 흙 위에서

스스로 흙이 되어간다.


썩는다는 건

봄이 되겠다는 의지


가득 찬 가을을 걷어내어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에게

몫을 나누어 주는 일


까만 밤 보름달도 이지러지듯

낙엽도 천천히 썩어야 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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