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어느 날

어느 날

by 글쓰는 을녀

어느 날 눈 맞춘 것들
어쩌다 마주쳐 스치는 것

싱싱 횟집, 수조 속 팔딱이는 물고기
창고 구석 먼지 쌓인 빗자루
입김 나는 겨울에 박스 접는 늙은 손
살기 위해 꾸역꾸역 구겨 넣는 밥 한술
인파 속 혼자 떠드는 옛 무용담
온기 없는 집, 말 없는 노부부

슬픔이 아무 말 없이
눈꺼풀만 꿈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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