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숨
이륙 직전의 비행기에서 숨쉬기가 힘들어져 내리게 해 달라 소란을 부린 내가 내가 맞나 싶어 울었다. 엄마품에 안긴 평온한 아기 천사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엄마품 같은 안정이 필요한 거라고.
"이제 당신이 당신의 양육자입니다."
밤새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책을 정독하고서 다음 날 새벽 다시 비행기에 올라 제주에 도착했다. 도착한 날 밤에 서너 번 숨의 곤란함을 겪었다. 이번 제주의 바람 하늘 바다 전부는 숨을 위한 기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