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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Aug 21. 2020

美·日 폭염 ‘54.4도’… 시작에 불과하다

[기후변화 WITH YOU] 북극 붕괴→북반구 붕괴→지구 붕괴


북극이 붕괴하고 있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이 위험하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에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WMO]


 북극이 붕괴하면서 북반구가 끓어오르고 있다. 북반구 붕괴는 앞으로 지구 전체 붕괴로 이어지면서 인류에 심각한 상황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가 과학자 분석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함께 기후변화 급습도 인류에 극심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록됐던 지난 8월 16일의 섭씨 54.4도 기온은 곧 공식 기록으로 승인될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렇게 공언했다. 지난 8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Death Valley)’에서 관측한 기온은 54.4도였다. 미국 서부 해안에 강하고 폭넓은 불볕더위가 급습했다. 이번 관측 기록이 공인되면 1931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 될 것이라고 WMO는 분석했다. 더 나아가 지구에서 관련 온도를 기록한 역사이래(1880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일까. 북반구의 경우 여름철에 뜨겁다고 하더라도 40도를 웃도는 일은 20세기에는 드물었다. 21세기 들어 40도를 가볍게 넘기는 고온 현상이 집중됐다. 그 이유는 단연 ‘기후변화’에 있다. 온실가스 증가, 북극 바다 얼음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간 활동(경제와 수송 등)→화석연료 대량소비→온실가스 증가→지구 가열화(Heating)→평균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독 남반구보다 북반구에 여름철 폭염, 겨울철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폭염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북극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북극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지역이다. 북극은 땅이 없다. 바다가 얼어있는 상황이다. 바다 얼음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지 날씨가 추워서 얼어있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얼음은 햇빛을 반사한다. 즉 태양에서 지구로 전해지는 열에너지를 반사해 다시 우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으로 지구는 적당한 날씨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 북극 바다 얼음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고 있다. 10년마다 약 12.3%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다 얼음이 줄어들면 그만큼 햇빛을 반사하는 기능이 줄어든다. 대신 햇빛을 흡수하는 바닷물 영역이 증가한다. 이는 북극 가열화(Heating)를 더 부추긴다. 실제 북극 지역은 지구촌 다른 곳보다 가열화 속도가 2~3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북극 가열화는 곧바로 북반구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 가열화가 심각하지 않았을 때 북극은 북반구 지역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 즉 여름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북반구 중위도 지역(유럽, 우리나라, 미국 등)에 밀려 내려와 더운 공기를 식혀 줬다. 겨울철에는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 추운 겨울철이 더 춥지 않도록 기능했다. 제트기류는 북반구 중위도와 북극권 사이에 있다. 이 제트기류가 최근 기후변화로 그 기능을 상실했다. 다시 말해 여름철에 북극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야 하는데 그 기능이 사라졌다. 이렇다 보니 최근 여름철에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않아 더 덥고, 겨울철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와 더 추운 시간을 맞게 된 것이다.

9월은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은 매년 9월에 바다 얼음이 최소치로 떨어진다. 이어 매년 3월에 최대 규모로 얼어붙는다. 바다 얼음이 계속 줄어들면서 9월에도 가을 같은 날씨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을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는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서 여름과 겨울만 존재하는 기후로 바뀌고 있다. 이 또한 북극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북반구 '여름 폭염, 겨울 혹한' 시대 찾아와

지구 가열화 멈추지 않으면 비극 찾아와

일본은 지난 8월 17일 하마마츠 지역에 41.1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급습했다. [사진=WMO]


WMO는 데스밸리의 54.4도 기온이 공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이 기록에 대해 전문가 의견과 심사 과정이 남아있긴 하다. WMO 측은 “라스베이거스 국립기상청이 운영하는 퍼니스 크릭 기상관측소가 객관적이고 관측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WMO 측은 조만간 대기과학자들이 이번 측정에 사용한 장비와 관측 시설을 조사할 방침이다.

WMO 측은 “극심한 고온 현상은 이제 지구촌에서 큰 흐름이 됐다”며 “기후변화로 최근 그동안 기록된 기온을 웃도는 기온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염이 갈수록 더 자주, 더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과학적 분석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북반구에서 올해 7월이 가장 뜨거웠던 7월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또 북극 바다 얼음은 올해 7월에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비단 이 같은 고온 현상은 미국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올해 폭염이 덮쳤다. 일본의 경우 지난 8월 17일 하마마쓰 지역에서 섭씨 41.1도 기온이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은 당분간 이 같은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이고 평균 35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북극 자체도 예외는 아니다.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순환하면서 지구 온도가 적당하게 유지돼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이 같은 순환에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는 지난 7월 20일 섭씨 38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온이 이어졌다. 기후변화가 지구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붕괴시키고 있다.

WMO 관련 자료를 보면 그동안 가장 높은 온도는 1913년 7월 10일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관측된 56.7도이다. 이어 1931년 튀니지 케빌리에서 기록한 55.0도이다. 기타 2016년 7월 21일 쿠웨이트 미트리바에서 54.0도 등이었다. 몇몇 기상학자들은 1913년과 1931년 등 오래 전의 기록에 대해서는 정확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확성이 떨어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예전의 기록을 떠나 지금 지구는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때문이란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이 불러온 부산물이다. 인류는 경제활동과 수송 등을 위해 화석연료를 무자비하게 사용했다. 화석연료에서 나온 온실가스로 지구 평균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곳곳에서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다.

원인이 밝혀졌으니 해법은 간단하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문화도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인류 멸종이 먼저 찾아올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기후변화 해법을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 각국의 노력뿐 아니라 개인의 작은 몸짓도 필요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지구 구하는 10가지 방법


[WITH YOU] 1. "자전거는 더 자주, 자동차는 더 드물게 이용하자"

[WITH YOU] 2. "기후변화 현재를 배우자"

[WITH YOU] 3. "자원봉사하자"

[WITH YOU] 4. "3R(Reduce, Reuse,Recycle)이 중요하다"

[WITH YOU] 5. "물을 아끼자"

[WITH YOU] 6. "지탱 가능한 소비하자"

[WITH YOU] 7. "현명한 쇼핑하자. 플라스틱 사용 금지"

[WITH YOU] 8. "나무를 심자"

[WITH YOU] 9. "무독성 제품 쓰자"

[WITH YOU] 10. "에너지 효율 전등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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