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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May 03. 2020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최악’ 지표

[기후변화 WITH YOU] ‘비극’의 지구

Q: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어떤 것이 있나?"

A: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북극 해빙, 평균기온, 해수면, 이산화탄소 농도 등이다." 


어떤 현상을 정의하는 개념이 있다. 촉매는 ‘반응 도중에 소모되지 않고 단지 반응속도만을 증가시키는 물질’로 정의한다. 아나키스트는 이른바 ‘3자(自)주의’라고 정의한다. 자유, 자치,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개념이란 것이다. 이처럼 어떤 현상이나 용어를 설명할 때 우리는 어떤 대표성을 추구한다. 

기후변화도 다르지 않다.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4가지 지표가 있다. 해빙, 기온, 해수면, 이산화탄소 농도이다. 5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올랐다. 대구를 비롯해 강릉 등 많은 지역이 30도를 웃도는 기온을 보였다. 벌써 여름이 찾아온 듯하다. 이런 기온 현상을 두고 ‘4계절’이란 말은 이제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만 있는 ‘2계절’이라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최근 최악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북극의 바다 얼음(해빙), 평균기온, 해수면, 이산화탄소 농도 등 4가지 지표가 대표적 잣대로 꼽힌다. 이들 4가지 지표 모두 최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몇몇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비극적 판단을 내놓기도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최근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표 모두 지구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전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극 바다 얼음

‘얼음없는 북극’이 온다”

1979년(왼쪽)과 2019년 북극 바다 얼음 규모. 많이 줄었다. '얼음 없는 북극'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NASA]

 NASA 기후변화 측은 1979년부터 북극 바다 얼음의 분포 현황을 인공위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북극 바다 얼음은 매년 9월에 최소치를 보인다. 매년 3월에 최대치를 기록한다. 1979년부터 인공위성이 관련 데이터를 파악했는데 매년 북극 바다 얼음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9월 평균 해빙 규모를 보면 1979년에는 705만 제곱킬로미터를 기록했다. 40년이 지난 2019년에는 432만 제곱킬로미터로 크게 줄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10년 동안 북극의 바다 얼음은 약 12.85% 줄어든 것으로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지구 가열화(Heating)가 더 빠르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바다 얼음 감소가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북극에서 ‘얼음 없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북극에 얼음이 없다니? 상상하면 할수록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 상황이다.       


“해수면 상승

그린란드 빙하 녹으면 미국 마이애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잠긴다”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6m 정도 상승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오른쪽)이 잠긴다. [사진=NASA]

지구 가열화(Heating)가 계속되면서 남북극의 얼음은 물론 그린란드 대륙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다. 관련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린란드 빙상은 그 높이가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란드는 이미 대륙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지표면을 짓누르고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린란드 빙하에서 녹은 물은 바다로 흘러든다. 당연히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린란드 빙상이 부분적으로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약 1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그린란드 빙상이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지금보다 5~7m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이 같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6m 정도 해수면이 상승했을 때의 예상 모습을 공개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미국의 마이애미는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년 해수면은 약 3.3mm씩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마스크 아닌 방독면 써야 할지도 모른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2년보다 2016년은 농도가 증가해 지구가 붉은빛으로 변했다.[사진=NASA]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준다. 기후변화 관련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서면 지구는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했다. 더는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올 것이란 경고음이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 같은 한계치를 넘어섰다. 2005년 1월에 378ppm으로 나타났는데 2020년 3월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ppm을 기록하고 있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온실가스 농도는 계속 치솟고 있다. 2015년 190여 개국이 모여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도 있었는데 온실가스는 감축하지 않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위험보다는 경제적 이익이 우선이라는 각국의 판단이 우세하다.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가 급증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상화됐다. 최근엔 코로나19(COVID-19) 감염병으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솟고 미세먼지가 더 악화하면 이젠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숨쉬기 곤란한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

뜨겁다, 더 뜨거워진다!”     


지구는 이제 '푸른 구슬'이 아니다. '붉은 행성'으로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1884년(왼쪽) 이후 2019년 평균기온(오른쪽)은 계속 오르고 있다.[사진=NASA]

1884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상 관측이 이뤄졌다. 1884년부터 기온이 측정돼 기록됐다. 1900년대까지 지구는 지금보다 시원했다.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등 온실가스 영향이 가장 크다. 푸른 색깔에서 지구는 점점 붉은 색깔로 변하고 있다.

2019년 지표면 평균 온도는 1880년 이후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 지난해는 1951~1980년 평균보다 섭씨 0.98도 상승했다. 1880년대 이후 지구 평균기온은 계속 상승했는데 현재 19세기 말보다 섭씨 1.11도 정도 높아졌다. 2019년은 20세기 평균보다 0.95도 올랐다. 최근 5년 동안이 140년 동안 가장 뜨거웠던 기간이었다.

올해 여름은 지금까지 기록된 기온보다 훨씬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0년이 기온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동안 가장 뜨거웠던 해는 2016년이었다. 이때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동태평양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 현상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슈퍼 엘니뇨가 없는데도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앞으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더 뜨거워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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