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종오 May 06. 2020

그린란드, 매년 올림픽 수영장 8000만 개 얼음 녹아

[기후변화 WITH YOU] 그린란드 200기가톤 매년 사라져

Q:“빙하는 얼마나 녹고 있나?”

A:“그린란드 대륙빙하는 매년 200기가톤, 남극 빙하는 118기가톤이 녹고 있다. 북극 해빙은 지난 10년 동안 12.8% 줄어들었다.”     


그린란드에서만 매년 올림픽 수영장 8000만 개 규모에 이르는 얼음이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단위로 말하면 약 200기가톤에 이른다.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지난 16년 동안 매년 약 4~6m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레이저를 통해 우주에서 2003~2019년까지 대륙빙하 고도에 대한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정밀한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도출한 것으로 매우 정확하고 자세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남극과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줄어들면서 지구촌 해수면은 약 14mm 상승했다”며 “이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 현상은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은 지금의 지구 가열화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2050년쯤엔 북극에 ‘Ice Free(얼음없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1 기가톤은 길이 4km, 폭이 800m에 이르는 센트럴 파크 크기에 높이는 약 300m의 얼음으로 가득 찼을 때의 규모이다.[사진=NASA]

이번 연구에는 아이스샛(ICESat, Ice, Cloud and land Elevation Satellite) 인공위성 데이터를 사용했다. 아이스샛은 말 그대로 ‘얼음, 구름, 육지의 고도’를 측정하는 인공 위성이다. 2003~2009년까지 데이터는 아이스샛 위성 데이터를, 2019년 자료는 2018년 발사된 진일보했고 아이스샛의 후계자인 아이스샛-2 위성의 데이터를 비교하고 분석했다. 

연구결과 그린란드 대륙빙하는 매년 200기가톤(gigatons), 남극에서는 매년 118기가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기가톤은 올림픽 수영장 4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얼음 양이다. 또한 미국 뉴욕주의 센트럴파크(폭 0.8km, 길이 4km)를 약 300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규모이다.  

벤 스미스(Ben Smith) 워싱턴대 빙하학자는 “한 달, 혹은 1년 동안 빙하와 대륙빙하 변화를 지켜본다면 기후변화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의 변화는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몇몇 기후변화 관련 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아직 그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대놓고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비판한다. 전 세계 190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하겠다고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탈퇴했다. 

아이러니하다. 대부분 기후변화와 관련된 데이터와 관련 자료를 NASA를 비롯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줄곧 주장하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사기”라고 외치고 있는 형국이다. 

벤 스미스 박사는 ‘짧은 관찰’보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16년 동안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벤 스미스 박사는 “우리는 아이샛 위성 데이터를 통해 16년 동안 비교 검증했고 기후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이샛 위성이 확보했던 데이터에 2019년 아이스샛-2가 파악한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시작됐다. 아이샛-2는 매우 정밀한 레이저 고도계를 싣고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인치 단위까지 매우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레이저를 통해 좁은 영역을 조밀하게 파악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아이스샛과 아이스샛-2 인공위성 데이터를 비교해 정확한 대륙빙하 고도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고도 변화를 우선 파악한 뒤 연구원들은 얼음이 얼마나 많이 없어졌는지를 계산했다. 부피 변화를 질량 변화로 바꾸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남극의 경우 눈이 오면서 중앙 남극의 경우 대륙빙하는 더 두꺼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륙의 가장자리 특히 서남극의 경우 얼음 손실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다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연구원들은 해석했다. 

그린란드에서도 해안 빙하가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린란드 일부 지역(Kangerdulgssuaq와 Jakobshavn 빙하 등)은 해마다 4~6m 정도 대륙빙하 고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따뜻한 기온이 위에서 대륙빙하를 녹이고 온도가 높아진 바닷물이 얼음을 침식하는 ‘이중 작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스 가드너(Alex Gardner) NASA 빙하학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대륙빙하가 기후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정확히 얼마나 손실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례 없는 자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기후변화 증거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hpKYVGzhRY&feature=emb_title


이전 13화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최악’ 지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