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

스프링벅

by Chochyo

나는 개인적으로 허황된 소설들을 정말 싫어한다

물론 좋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지만 그래도 현실성 없는 건 싫다.
내가 그 책을 읽음으로써 뭐가 남을까 항상 생각했었다

여러 생각에 빠질 때쯤 독서골든벨준비를 위해 책 목록을 확인했다
5권의 책, 모두 소설이었다

소설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승산 없는 게임이었지만 그냥 하기로 하고

책 5권을 정말 의미 없이 읽기 시작했다
독서골든벨 이틀 전 4권의 책을 읽어냈다 읽었다 라기보단 암기했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흥미는 이미 바닥이었고 마지막 남은 한 권이 그렇게나 읽기 싫었다
표지만 봐도 그냥 썩 읽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골든벨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을 때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읽었다
.

절반쯤 읽었을 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자. 정신없이 달리는 양 떼를 한번 상상해봐, 웃기지 않니?

한번 뛰기 시작한 수천 마리의 양 떼는
파도와 같이 산과 들을 넘어 계속 뛰기만 하는 거야
계속 뛰어, 계속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
풀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아
그냥 뛰어야 해
정신없이 뛰어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해안 절벽에 다다르면.. 앗, 절벽!
하지만 못 서지

수천 마리의 양떼는 굉장한 속도로 달려왔기 때문에
앞에 바다가 나타났다고 해서 곧바로 멈출 수가 없는 거야
어쩔 수 없이 모두 바다에 뛰어들게 되는 거지
그렇게 해서 한 번에 수천 마리의 양이 익사하는 사태도 발생한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 아니니?

그런데 이 어처구니없는 짓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경쟁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경쟁하는 데 습관이 들어서 피 터지게 달리기만 하고 있어
결과가 보이지 않니?

어릴 때는 정말 많은 꿈들을 가지고 있었다
연예인, 간호사, 경찰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저 멋있어 보였다
지금은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노력하면 안될 건 없어"라고 생각했던 내 마인드는
시간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노력만으론 안 되는 것도 있어"라고 정의해버렸다
예쁜 희망보다는 어두운 두려움이 앞서 있었다

꿈을 하나씩 포기할 때마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행복의 조건이 바뀐 거라며 세뇌시켰다



꿈을 가지는 게 죄인 걸까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남아있긴 할까




매거진의 이전글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