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동화_028
이게 무슨 일이야.
이제 용까지 나왔다고. 그것도 머리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셋 달린 용 말이야!
이게 꿈은 아니겠지?
정말 저 용을 지나서 폭포 뒤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냥 단순히 덤벼 볼 일이 아니라고.
용이라고 용.
도대체 어쩌다 용하고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지!
손오공은 머리가 어지러웠어요.
팅커벨 : 손오공 쟤네들이…
어찌하면 좋을지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진저브래드들이 세 머리 용에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어요.
헛. 이 일을 어쩌지. 하지만 너무 금방 벌어진 일이라 어쩔 수가 없었죠.
손오공과 팅커벨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크게 하지만 용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리쳤어요.
흠. 크게, 그런데 들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은 어느 정도지?
솔직히 말하면, 작은 소리였죠.
세 머리 용은 자고 있었는데, 정말 깨우고 싶지 않았거든요.
손오공 : 얘들아 돌아와~~~~~ (크게 그러나 들리지 않을 만큼)
팅커벨 : 용이란 말이야 어서 돌아와! (역시나, 크게 그러나 들리지 않을 만큼)
들릴 리가 없는 진저브래드들은 용에게 거의 도착했어요.
진저브래드 ㄱ : 흠, 생각보다 귀엽게 생긴 녀석이군
진저브래드 ㄴ : 생각보다 세 머리가 닮지 않았는걸?
진저브래드 ㄷ : 그러게 이 세 머리는 쌍둥이인 걸까, 형제인 걸까, 아니면 남남인 걸까?
진저브래드 ㄹ : 오른쪽 머리가 오른쪽으로 가고 싶은데, 왼쪽 머리는 왼쪽으로 가고 싶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진저브래드 ㅁ : 오른쪽 머리는 4분의 4박자 노래를 듣고, 왼쪽 머리는 4분의 3박자 노래를 듣고 있으면 손뼉은 어느 박자에 맞춰서 쳐야 하는 걸까?
아 못 말리는 진저브래드들…
잠자는 용 앞에서 수다를 떨고 있어요.
아아 안돼!
용의 가운데 머리가 눈을 끔뻑 끔뻑,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 같아!
https://brunch.co.kr/@greenful/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