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밝아지는 듯하더니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몸이 떠오르는 듯하더니 -사실여부와는 무관하게 느낀 기분이 - 조용해졌다.
갑자기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진 느낌.
겁에 질려 눈을 감고 있던 나는 살포시 눈을 떴다.
여긴 어딜까?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곳에 서 있었다.
새벽처럼 푸르스름한 빛이 깔려 있는 숲.
그들로부터 벗어난 건가?
아니면 잡아먹힌 건가?
어찌 되었건 당장 그곳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설사 잡아먹혀 이곳이 저 세상이라 하더라도. …
어쩔 수 없지.
앗! 어쩌면 누군가가 나를 구해줬을지도 몰라.
그래. 그래. 보통 이야기책 보면 그런 곳에서 위험에 빠질 때 꼭 도와주는 숨어 사는 마법사들이 있고 그러잖아. 그런 생각이 들자 겁 따위는 그 사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 마법사를 찾아야지 싶어 일어서려는데 응? 몸이 갸우뚱했다.
손이 뒤로 묶인 채였다. 응? 0-0
”어이! 조심하라고 “
어디선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쪽이 아니었나?’
손목을 풀기 위해 몸을 뒤척거렸다.
“어이! 조심하라니깐 ”
발가락이 따끔했다.
뒤쪽으로 몸을 뒤뚱거려 돌아보니 요정족 같아 보이는 이들이 보였다.
그들의 야영지인 모양이었다.
작은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오르고 있었다.
작은 모닥불 옆에는 작은 텐트들이 몇 개 쳐져있었다.
”아. 너무 귀여워. ”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참으로 위험한 말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0.1초면 충분했다.
많은 눈들이 일제히 내게 쏟아졌다. 마땅치 않다는 듯이
아…
적이구나.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 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